소프트뱅크, 삼성 갤럭시 첫 취급

이달 중순부터 판매…'갤럭시 탭4' 흰색과 검은색 2종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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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소프트뱅크모바일이 이달 중순부터 삼성전자의 태블릿 ‘갤럭시 탭4’를 판매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를 취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이 회사의 태블릿 라인업은 애플의 아이패드가 유일하다.

일본 이통사별 아이폰6와 아이폰6+ 판매 비중
 소프트뱅크 42.9%
 KDDI(au) 32.2%
 NTT도코모 24.9%
 <자료: 日 BCN>
 아이폰6플러스 17.8%
 아이폰6 82.2%
일본 이통사별 아이폰6와 아이폰6+ 판매 비중 소프트뱅크 42.9% KDDI(au) 32.2% NTT도코모 24.9% <자료: 日 BCN> 아이폰6플러스 17.8% 아이폰6 82.2%

소프트뱅크가 취급하게 되는 갤럭시 탭4는 7인치 크기의 흰색과 검은색 2종이다.

단말기 가격은 2년 또는 3년 약정을 전제로 할인 가능하다. 신규 가입자에게는 무료 제공된다. 이미 소프트뱅크의 스마트폰 고객이라면, 3년 신규 약정시 월정액 요금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은 향후 취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회사 스마트폰 판매의 대부분은 애플 아이폰이 차지하고 있다.

일본에선 ‘애플=소프트뱅크’다. 그만큼 소프트뱅크는 전통적인 애플 아성이다. 지난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들고 일본에 첫 상륙했을 때도,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당시 일본내 1·2위 이통사인 NTT나 KDDI를 제체고, 후발 업체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과만 손잡고 독점 판매권을 줬다.

이후 애플 제품의 취급 이통사가 확대되긴 했지만, 현재도 일본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의 절반 가량이 소프트뱅크를 통해 유통될 정도로 양사간 유대관계는 매우 깊다.

그런 곳에서 타사 기기, 그것도 삼성전자의 제품을 취급한다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애플의 최대 경쟁사인 삼성의 태블릿을 취급하겠다는 것 자체가 소프트뱅크에게는 일종의 모험이자, 애플에 대한 도전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잡스 사후 애플과 소프트뱅크간 유대 관계가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줄곧 아이폰만 단독 취급해온 소프트뱅크는 지난 8월 ‘아쿠오스’(샤프)에 이어, 지난달에는 ‘엑스페리아’(소니) 등으로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강화중이다. ‘탈 애플’이 시작됐다.

‘갤럭시 탭4 취급’이라는 소프트뱅크 측의 기습선언 역시 이같은 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조치라는 게 닛케이 등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굳이 ‘삼성 스마트폰의 취급 계획은 없다’는 사족을 단 것도 애플을 달래기 위한 수사일 뿐, 한국에서 갤럭시 폰을 들여오는 것은 시간 문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모바일기기 제조업체지만, 일본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제품 판매순위에서 ‘삼성’이란 이름은 찾아 보기 힘들 정도다. 따라서 이번 조치를 계기로 내년부터 일본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빅딜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 회장간 막판 담판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달말 신종균 IM부문 사장과 동반 일본 출장길에 오른 바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