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훈민정음 국보 1호 전환 서명 10만명 돌파

한글과컴퓨터는 훈민정음의 국보 1호 지정 서명 참여자가 10만명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한컴이 후원하고 사단법인 ‘우리문화지킴이(우문지)’가 주관한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 10만 서명운동’은 부실 복원 논란이 끊이지 않는 숭례문을 국보 1호에서 해지하고,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을 국보 1호로 지정하기 위한 10만인 참여 서명운동이다.

한컴, 훈민정음 국보 1호 전환 서명 10만명 돌파

지난달 18일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우문지의 서울 사무소 개소·현판식도 진행됐다. 한컴은 우문지 개소식을 계기로 훈민정음 국보 1호 서명운동 활성화에 나섰다. 한컴과 우문지는 광복 70주년 사업으로 ‘국보 1호를 변경’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신을 문화재청에 공식 접수할 예정이다.

[우리문화지킴이 공동대표 혜문 스님]

“훈민정음은 미술사 발전과 전개 과정에서 나온 다른 문화재와 차이가 있습니다. 훈민정음은 우리말과 문자의 기본으로 민족 문화의 총체입니다. 우리는 말과 글의 원리를 담고 있는 문화재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문화지킴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혜문 스님은 6·25 전쟁 당시 미국으로 반출된 대한제국 국새 ‘황제지보’를 포함한 국보급 문화재 반환 운동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당시 문화재 9점 등을 돌려받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우리문화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는 혜문 스님은 김상철 한컴 회장과 손을 잡고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 운동’에 뛰어든 것이다.

“훈민정음은 문화적 격조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으로 최근 우리말의 오염, 외래어 남발, 외국어 혼용 등 잘못된 문화를 일소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과 글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존중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혜문 스님은 한컴 후원과 함께 전통 문화를 지키고 홍보하는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 문화재 환수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혜문 스님은 “10만명 서명을 바탕으로 문화재 심의를 다시 해달라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며 “국회 청원 활동도 함께 진행해 훈민정음을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