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로 한국은행을 비롯한 경제 연구기관들이 줄줄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특히 한은이 15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은은 2.4%(담뱃값 인상분 제외)로 봤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0% 내외로 하향 조정하고 경제성장률은 3.9%에서 3.6∼3.7%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은에 앞서 한국개발연구원(1.8%), 국회예산정책처(1.7%), LG경제연구원(1.4%) 등 경제 연구기관들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을 1%대로 내놨다.
유가가 떨어지면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경제 전체의 구매력이 커지는 점이 긍정적이지만 물가를 떨어뜨려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다.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저물가 현상이 이어지자 한은은 이미 작년 10월에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물가안정목표치(2.5∼3.5%)보다 낮은 2.4%로 제시했다.
다만 한은이 물가 전망을 한꺼번에 대폭 낮추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디플레는 원인이 국제유가 하락처럼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한 번 빠지게 되면 경제 충격이 크다”며 “통화정책을 통해 어느 정도의 물가상승률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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