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 맥궈크 SEMI CEO "올해 `D램 르네상스` 다시 온다"

‘D램 르네상스’ 효과로 올해 세계 반도체 장비·재료 시장이 지난 10년 중 최고 규모를 기록한 2011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 수가 줄어드는데다 공격적인 경쟁 대신 안정적인 공급 조정을 택하고 있어 성장 변동성도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데니 맥궈크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CEO는 ‘세미콘·LED코리아 2015’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서울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해 반도체 시장을 이같이 전망했다.

SEMI는 지난해 세계 반도체 장비시장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380억달러(약 41조6700억원), 재료는 450억달러(49조3000억원)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내다봤다.

데니 맥궈크 CEO는 “세계 시장조사업체와 SEMI의 전망을 추려보면 반도체 시장은 3.6~7.8%, 반도체 장비 시장은 2%에서 최대 15%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며 “지난해보다 올해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 장비 시장은 지난 10년 중 최대 규모였던 2011년 수준에 근접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매년 시장 규모 변화가 크지 않은 재료 시장도 최대치였던 2011년 수준에 가깝게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핀펫 기술, 신소재 통합, 멀티 패터닝 등 어려운 도전이 있지만 빠듯한 생산능력 때문에 올해 설비 투자 기회는 상당히 매력적”이라며 “사물인터넷(IoT)의 성장으로 첨단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200㎜ 팹과 관련 중고장비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니 맥궈크 CEO는 매년 반도체 장비·재료 시장의 변동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VLSI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기존 기업들의 합병, 신규 진입 기업의 감소로 무리한 점유율 경쟁 대신 안정적인 수급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SEMI는 메모리반도체가 장비·재료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데니 맥궈크 CEO는 “메모리는 사물인터넷, 스마트기기, 네트워크 인프라,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등에서 지속적인 성장 기회가 있다”며 “성능을 높이고 전력 소모는 줄인 D램과 3D 낸드플래시의 성능 향상이 비용을 꾸준히 감소시키는 효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새로운 반도체 재료·소재가 칩 기술과 패키지 통합 기술을 발전시키는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데니 맥궈크 CEO는 “소재는 디바이스와 패키징 기술을 발전시키는 핵심”이라며 “한국은 올해 패키지 설비 투자가 증가해 2대 반도체 소재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지만 비용절감 압박은 성장을 둔화시키는 변수”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주최하는 ‘세미콘·LED코리아 2015’가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20개국 530여개 기업이 1800부스 규모로 전시해 지난해 1737부스보다 커졌다. 참관객은 4만명 수준이다.

데니 맥궈크 SEMI CEO "올해 `D램 르네상스` 다시 온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