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시계산업이 빙하기를 맞고 있다. 조만간 출시될 애플워치에 대응하지 못하면 스위스의 칭찬받아 오던 로엔드 시계산업은 2~3년 내 재정적인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애플인사이더는 10일(현지시간) 엘마 모크 스와치 공동발명가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그는 “500~1000스위스프랑(500~1000달러, 55만원 110만원)대의 모든 스위스시계가 정말로 위기에 처했다”며 “나는 스위스시계산업계에 빙하기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애플워치 가격은 가장 저렴한 보급형 알루미늄 스포츠모델이 349달러(39만원), 스테인레스스틸 변형 맥스가 1천달러(110만원)를 넘는다. 럭셔시모델인 골드버전 에디션가격은 1만달러(1천100만원)부터 시작된다.
모크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플라스틱 스와치시계 개발을 촉발한 계기가 된 `쿼츠 위기` 시절을 회상했다. 당시 스위스시계업자들은 보다 값싼 쿼츠시계의 대중적 수요 예상에 실패했고 거대한 시계시장을 일본업체에 내주었다. 이 과정에서 스위스시계산업 종사자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는 이어 “지금 나는 스위스시계산업계가 그 당시와 똑같은 실수를 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우리는 지난 수년간 스마트워치를 그저 하나의 장치일 뿐이라며 심각하게 여기지 않은 스위스시계 산업계의 오만함만을 보아왔다”고 말했다.
애플워치에 대한 비평에 가장 큰 목소리를 냈던 사람 중에는 닉 하이예크 스와치그룹 최고경영자(CEO)도 있다. 그는 공식적으로 자신은 “스마트시계가 차세대 혁명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자신의 생각을 바꿔 새로운 시계로 애플워치와 애플페이를 따라 잡기에 나서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모크는 스위스시계산업계가 단기적으로 쓰라린 고통을 겪겠지만 과거의 암울한 시절의 고통을 되풀이 않고 이겨낼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아직 경쟁에서 진 것이 아니다. 나는 스위스시계업계의 최고경영자들이 애플워치에 대응하길 기대한다. 애플은 애플워치가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애플워치에 대응하지 못하거나 실패한다면) 스위스시계산업 일부는 향후 2~3년 내에 심각하게 고통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