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 협력사에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갤럭시S6’ 생산량이 예상치보다 대폭 늘어 중소 협력사에도 훈풍이 불 전망이다. 삼성은 주요 협력사에 지분을 투자하며 동반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당초 갤럭시S6 시리즈로 총 5000만대를 계획했다. 이 가운데 엣지 제품이 1000만~1200만대였다. 하지만 엣지 제품으로 소비자 이목이 쏠리면서 생산 비중을 각각 절반씩 가져가는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 삼성 측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갤럭시S 시리즈 판매 예측량을 5000만대에서 7000만대까지 상향 조정했고 8000만대까지도 기대하고 있다”며 “엣지 제품 관심도가 커지면서 생산 비중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6 판매 예측량이 늘어나자 중소 협력사도 생산 수율을 높이고 납기일을 맞추고자 총력전에 들어갔다.
휴대폰 부품 협력사 관계자는 “최근 삼성이 엣지 등에 들어가는 부품을 애초 예정된 공급량에 비해 크게 늘려 요청했으나 곧바로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물량을 맞추려 생산 계획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협력사 관계자도 “부품 생산 확대를 위해 소재업체에도 주문량을 늘렸으나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에는 물량 확대에 어려움을 겪겠지만 2개월가량 지나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미래기술 한계 극복을 위해 동반성장 프로그램 가동에 들어갔다. 미세공정 개발이나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기술력을 강화하려면 내부 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장비와 소재, 부분품을 공급하는 협력사와 공동 대응에 돌입했다. 주요 협력사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삼성전자 경영진을 겸직시키는 등 움직임도 확대되는 추세다. 연구개발 초기부터 주요 협력사를 참여시켜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1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5년 상생협력데이’에서 삼성전자 사장단과 협력사 대표들은 갤럭시S6가 상생협력의 새로운 차원을 제시했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 협의회(협성회)와 함께 개최한 ‘2015년 상생협력데이’에 참여한 협력사 대표는 “갤럭시S6가 잘 돼야 협력사도 잘 된다”며 “현존하는 최신 기술을 다 집어넣어 장비업계로서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다른 협력사 대표는 “삼성과 같이 많이 노력했다. 삼성이 경쟁에서 밀리면 우리도 없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삼성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믿음을 줬고 그 노력이 결과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심지어 “삼성 측에선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우리만 믿지 말아라’는 말도 했다”며 상생의지를 높게 평가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수작은 결코 삼성만으로는 탄생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두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말을 머릿속에 담고 협력했다”고 전했다.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삼성 스마트폰이 중국 샤오미에 밀린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중소기업계 분위기가 안 좋았다”며 “삼성과의 협력이 어렵고 힘들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진정성 있는 협력에는 중소기업도 공감을 한다”고 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는 “협력사와의 상생과 이노베이션은 삼성전자도 좋고 협력사도 다 좋은 것”이라며 “그렇게 결과물들이 TV, 반도체 등에서 나오고 휴대폰에서도 그랬다. 오늘 우수작 전시된 것도 인상깊게 잘 봤다”고 말했다. 또 “전 부문 혁신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이어갈 것”이라며 “협력사와 삼성이 지속 성장할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상생협력데이 행사에는 김영재 협성회 회장(대덕전자 대표) 등 187개사 대표,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송재희 부회장과 삼성전자의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이상훈 사장, 삼성디스플레이 박동건 사장이 참석했다.
협력사 혁신 우수사례 대상은 스마트폰용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을 개발한 크레신에 돌아갔다. 이외에도 금상 2개사, 은상 2개사, 동상 3개사, 혁신 우수상 21개사가 선정됐다. 29개 수상업체 상금 2억8500만원도 온누리 상품권으로 지급했다. 출범 35년째인 협성회는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 57개사, IM(IT모바일) 부문 45개사, DS(부품) 부문 55개사, 삼성디스플레이 30개사 등으로 구성됐다.
김승규·김준배·성현희·서형석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