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성장, OEM·ODM 전략 적극 활용해야”…보건산업진흥원 분석

국내 의료기기 기업이 성장하려면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과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의 성장 과정 및 비즈니스 전략 분석’이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좁은 내수 시장에서 영세기업이 과당 경쟁하는 구조”라며 “OEM·ODM 성장전략을 취하면 내수시장에 한정되지 않을 수 있고 글로벌 기업과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열린 브라질 의료기기 전시회의 한국관 전경
지난해 5월 열린 브라질 의료기기 전시회의 한국관 전경

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이 성장한 데는 오랜 시간과 자본이 투입됐다. 글로벌 기업들은 국내에 비해 1세기가량 빨리 의료기기 사업을 시작했다. 또 내수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적극적인 인수합병 전략을 공통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내수시장이 작아 성장기반이 취약하다. 또 인수합병(M&A) 경쟁력이 떨어진다.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노하우가 없고, 브랜드 파워도 부족하다.

윤태영 연구원은 “의료기기산업이 성장 잠재력이 크고 고용창출 효과 등 내수진작에 많은 효과가 기대된다 하더라도 성장속도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아나 사례를 들었다. 윤 연구원은 “메디아나는 2000년부터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40~50%의 ODM 비중을 유지하며 안정적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며 “ODM을 통한 제품 공급 실적을 기반으로 세계 80여개 국가에 판매채널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또 각 국 및 국제기구의 의료기기 조달,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패키지 수출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기기 특성상 유지보수가 필수적인 데다, 정부와 협력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원활하다는 걸 장점으로 꼽았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