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은 운전자 조작을 최소화하고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동 주행 기술을 말한다. 자동차가 스스로 주변 상황을 인식해 판단해야하기 때문에 첨단기술이 집약되어야 한다.
2010년 구글은 자율주행 기술을 전격 공개했다. 세계 산업계가 놀랐다. IT업체의 뜬금없는 선제 공격에 자동차 업체도 긴장했다.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로드맵을 공개하며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자율주행은 단순한 자동차 업체 경쟁을 뛰어넘어 국가 및 산업 생태계 간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각종 센서와 자동 제어 부품이 중요하다. 탄탄한 완성차-부품 산업 생태계를 갖춘 국가가 시장을 선도할 것이 자명하다.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산·학·연·관 관심이 커졌다. 산업부는 13대 산업엔진의 하나로 자율주행차를 선정하고, 연구개발 지원 확대를 추진한다. 미래부와 국토부도 차량 통신 및 첨단 도로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자율주행 핵심 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 독일,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추격에 나선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남은 것은 현대·기아차의 화답이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4위를 눈앞에 둔 완성차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철저히 숨겨왔다. 이른바 ‘은둔자’ 전략이다. 최근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 연내 상용화를 계획을 밝히는 등 변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바람직한 일이다.
현대·기아차가 이 계획을 이루려면 IT업계와 협업이 필수적이다. 독자적 개발보다는 개방형 혁신과 동반성장 의지를 더해 생태계를 두텁게 해야 한다. 자동차는 기계공학은 물론 ICT 등 모든 기술의 집약체다. 자율주행 자동차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산업저변을 확대해야 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한다’는 격언은 오래토록 유효하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
양종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