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국산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가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내수 및 해외 판매가 동반 하락했다. 한국지엠과 쌍용차도 수출 부진 여파로 전체 판매가 10% 이상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르노삼성차 판매는 두 배 이상 늘어나 주목된다.
현대자동차는 올 1분기 국내 15만5237대, 해외 102만7967대를 포함해 총 118만3204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같은 누적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122만7494대)보다 3.6% 줄어든 것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쏘나타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다른 모델들의 전반적인 부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3.4% 줄어들었다. 또 해외 판매도 신흥 시장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3.6%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는 신차 올 뉴 투싼이 가세로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외 시장에서는 경영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성장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도 75만1162대(내수 11만4512대·해외 63만6650대)를 판매, 작년보다 2.7% 감소했다. 이 회사는 내수 시장에서 신형 카니발 및 쏘렌토 판매 호조에 힘입어 6% 성장했다. 하지만 해외 판매가 4.1% 줄어들어 전체 판매량이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내수 3만4235대, 수출 11만1036대를 포함해 총 14만5271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9% 줄어든 것이다. 특히 유럽 쉐보레 브랜드 철수에 따른 수출 감소 폭이 13.7%에 달해 전체 판매를 끌어내렸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신차 효과에 힘입어 내수 판매(2만1107대)가 25%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 급감(-40.6%)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작년보다 10.1% 줄어든 3만2765대에 머물렀다.
국산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부진은 대부분 수출 감소 여파에 따른 것이어서 해외 판매 회복이 과제로 부상했다.
이에 반해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수 및 수출 동반 성장에 힘입어 작년 같은 기간(2만5197대)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5만3761대를 판매했다. 특히 지난달 수출 물량이 1만대를 넘어선 ‘닛산 로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국산 자동차 업체별 1분기 판매량 및 증감률 / 단위:대, % / 자료:각 업체, 증감률은 작년 동기 대비>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