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출 감소 반전 카드 필요하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가하락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올 1~3월 수출액은 133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75억달러보다 39억달러(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도 1324억달러에서 1122억달러로 202억달러(15.3%)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전체 무역규모는 지난해 2699억달러에서 올해 2458억달러로 241억달러(8.9%) 줄었다. 국제 유가가 떨어진데다 글로벌 경제도 좋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걱정스러운 것은 수출입 감소가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수출 감소는 올 한 해 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수출은 5620억달러로 전년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소용돌이에 빨려들었던 2009년 이후 가장 높다. 올해 수출이 줄어들면 지난 2012년 1.3% 감소한 후 3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한다. 당초 3.7% 성장을 기대했던 정부 불안감이 크다.

주요 수출지역인 중국의 시장 침투율 결과도 우려스럽다. 수입 침투율을 보면 제조업 전체 한국 시장 내 중국 제품 수입 침투율은 2000년 2.6%에서 2013년 6.0%로 3.4%포인트(P) 올랐다. 반면에 한국산 제품 중국시장 수입 침투율은 같은 기간 2.5%에서 1.4%로 하락했다. 거의 모든 제품에서 중국 수입 침투율은 음식료품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 반도체 등 정보기술(IT)에서는 2000년 3.9%에서 2013년 15.5%로 급증했다. 중국 관광객 증가와 우리나라 첨단제품 대중국 수출 확대에 방심할 때가 아니란 걸 데이터가 말해준다.

정부는 이달 중 단기 수출촉진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중국 내수시장 진출 확대와 수출 유망 품목 마케팅 강화 내용을 담는다. 그러나 중국 첨단 제품 시장 침투율 확대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단기적 방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차별화된 신기술 개발, 기초연구 투자 등 장기적 수출 전략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국가 미래 경쟁력을 장담할 수 없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