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광범위한 수사 될 것
‘이완구 국무총리’는 검찰의 ‘성완종 리스트’ 수사에 대해 “대단히 복잡한 수사가 될 것”이라며 “광범위한 측면에서 수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15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새정치민주연합 이미경 의원이 총리직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완구 총리는 “고인(성완종 전 회장)과 친하지 않았지만 대충 듣고는 있다”며 “그래서 예사롭지 않게 평소 생각했고, 가끔 제가 동료 의원에게 ‘가능하면 (성 전 회장을) 조심하면 좋겠다’고 조언한다”고 했다.
또한 “고인이 됐지만 저도 (성 전 회장과) 여러 차례 만났고 통화했다. 다른 분들도 그랬다고 한다”며 “제 생각에는 억울하게 당할 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완구 총리는 ‘사퇴 의사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했느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는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걱정돼서 물어보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에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이 자리에서 밝히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완구 총리는 전날 목숨을 거론하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것과 관련해선 “저도 국회의원, 국무총리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이라며 “그런 발언을 했을 때 얼마나 많이 생각했겠느냐. 목숨까지 내놓겠다고 한 발언은 어떤 경우를 봐도 그런 사실이 없기에 의지의 표현이지 결코 단순하게 말을 올린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3년 4월4일 오후4시40분 충남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했다. 성 전 회장과의 친분에 대해서도 ”같은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선거법 문제, 공천 문제 등으로 한 달에 2~3번 정도 만난 사이“라며 개인적인 관계는 없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경향신문은 15일 “2013년 4·24 재선거를 앞둔 4월 4일 오후 4시30분쯤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했고, 성 전 회장의 차안에 있던 ‘비타500 박스’를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만나는 칸막이안 테이블에 올려놓고 왔다”는 성 전 회장 측 인사의 진술을 보도했다.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에게 선거 지원금으로 3000만원을 전달했다는 14일 보도를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또 성 전 회장이 2013년부터 20개월 동안 23차례 이 총리를 만났다는 내용의 비망록도 공개됐다.
한편,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완구 `광범위한 수사 될 것` 발언의 진정한 의미’, "이완구 `광범위한 수사 될 것` 발언의 논란여부’ 등 다양한 관심을 보였다.
김현욱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