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 갤럭시A 시리즈가 조용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화소 카메라모듈·풀 메탈 슬림형 바디 등 고급 소재부품을 채택했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덕분이다. 수요 확대에 맞춰 줄였던 생산량을 다시 늘린다. 시장 관심이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에 쏠려 있는 가운데 갤럭시A가 삼성전자 대표 시리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다음 달 갤럭시A5, A7 생산량을 이 달 대비 20~30%가량 늘린다. 플래그십 모델이 아닌 중저가 제품 중 생산량을 줄였다 늘린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생산량을 줄였다 다시 늘린 사례는 거의 없다”며 “대박 모델은 아니더라도 갤럭시A 시리즈가 중박 이상은 터트린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갤럭시A 시리즈는 A3, A5, A7 세 가지 종류로 출시됐다. 당초 삼성전자는 갤럭시 A3가 가장 많이 팔릴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등 신흥시장 소비자들이 구입할 만한 가격대로 판단했다. 예상과 달리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갤럭시A5, A7 판매 움직임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큰 데다 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얇은 두께의 풀 메탈 바디를 채택해 기존 고가 스마트폰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갤럭시A5는 5인치 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갤럭시A7은 5.5인치 풀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갤럭시A5와 차이를 뒀다. 갤럭시A5와 A7의 가장 큰 장점은 ‘셀피’(자가촬영사진) 기능이다.
갤럭시A 시리즈 성공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후속 모델 개발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갤럭시A8을 개발 중이다. 이 제품은 5.7인치 풀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로 갤럭시A 시리즈 중 가장 큰 제품이다. 두께는 역대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5.9㎜에 불과하다. 전면 카메라 500만, 후면 16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갤럭시S6 못지않은 하드웨어 사양을 갖췄다. 최근 삼성전자는 A6과 A9의 상표 등록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관심이 고가 스마트폰에 쏠려 있지만,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중저가 제품”이라며 “중저가 시리즈 중에서도 갤럭시S·노트 시리즈처럼 장수하는 브랜드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