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지 않은 여자들', 장미희-김혜자 '내연녀와 조강지처'의 기막힌 우정

장미희, 김혜자
 출처:/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캡처
장미희, 김혜자 출처:/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캡처

착하지 않은 여자들

`착하지 않은 여자들` 에 출연 중인 장미희와 김혜자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조강지처와 내연녀가 평생의 동반자로 발전한 탓이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ㆍ연출 유현기) 18회에서는 서로의 아픔을 알고 다독이는 강순옥(김혜자)과 장모란(장미희)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몇 달간 강순옥의 집에 머물던 장모란은 김철희(이순재)가 돌아오자 집에 내려가기로 결심했다. 사실 장모란은 김철희가 30년 동안 실종된 계기로 작용했다. 김철희가 자신의 약혼자에게 편지를 보내 파혼시킨 사실을 알고 그가 뛰어내리려 하자, 이를 말리던 김철희가 기차에서 떨어진 뒤 기억상실증에 걸려 집에 돌아오지 못한 탓이다.

수십 년간 마음의 짐을 안고 살던 장모란은 결국 이를 강순옥에게 솔직하게 털어놨다. 강순옥은 "내가 이럴 줄 알았다"라며 분노했다. 하지만 장모란 역시 자신이 평생 사랑했던 단 한 사람을 앗아간 김철희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며 맞섰다.

그러나 두 여자의 갈등을 봉합한 건 김철희였다. 기억이 돌아왔단 사실을 숨기고 있던 그는 장모란의 말이 맞다며 그의 편을 들었다. 강순옥은 이 모습에 더욱 화가 났지만, 장모란의 말이 사실이었다는 걸 확인하고나서 그를 조금 이해하게 됐다.

이후 강순옥은 장모란에게 "그 무거운 비밀을 갖고 있으니 병이 생기지"라며 암으로 고생했던 그를 위로했다. 이어 강순옥은 "세컨드 딸이면 어떠냐. 좋은 학교도 나왔겠다, 잘 살지. 편지 한 장에 당신 버릴 남자면 잘난 놈 아니다"라고 버림받은 상처를 안고 살아온 장모란을 위안했다. 평소처럼 퉁명스럽기 그지없었지만, 그의 말속에는 진심이 담겨 있어 보는 이들을 감동케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착하지 않은 여자들` 장미희, 계속 한집에 살면 좋겠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장미희, 김혜자와 절친 인증?"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윤지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