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기차 효율 향상 및 주행거리 연장을 위한 핵심 기술을 대거 확보했다. 이 회사는 단위 부품별로 최대 20%까지 효율을 높인 플랫폼을 개발했다. 전기차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과 전장 부품 및 엔지니어링 역량을 총결집한 결과다. LG전자가 글로벌 전기차 부품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3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제28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EVS28)’ 전시회에 참가해 전기차 핵심 부품과 경량화 플랫폼 등을 공개했다.
이 회사가 일반에 공개되는 자동차 관련 전시회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기차 부품 연구개발에서 그만큼 경쟁력을 갖췄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전기차 구동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인 전기 구동장치(e-PT:electric PowerTrain) 일체를 개발했다. 구동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으로 구성되는 드라이브 유닛이 주력이다.
구동모터는 80~120kW 출력 범위와 96% 출력 효율을 확보했다. 또 모터 회전 속도와 힘을 제어하는 인버터는 120kW 최대 출력과 자체 구동 알고리듬으로 최대 97% 고효율을 달성했다. 이 같은 구동모터와 인버터의 출력 및 효율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또 48V(볼트) 전압으로 작동하는 ‘벨트 구동 시동모터/발전기(B-ISG:Belt-Integrated Starter and Generator)’ 시스템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에 12V(볼트)로 작동되는 제품보다 모터 출력은 높이고, 엔진 보조 성능을 향상시켜 도심주행 연비를 10% 이상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48V B-ISG 시스템은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업체 간 개발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어 자체 개발한 LG전자의 기술력이 주목된다.
LG전자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경량 플랫폼’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고용량 배터리팩을 장착할 수 있고, 경량화를 위한 복합 재료를 적용해 차체 중량을 약 20% 줄일 수 있다.
전장 부품인 전기차용 ‘LCD 계기판’도 출품했다. 이 부품은 차량용 프로세서와 그래픽 프로세서가 각각 독자적으로 구동해 시스템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 다양한 주행 환경에 따른 주행 정보를 제공한다. 이 외에 가전 시장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적용한 전기차용 ‘전동 컴프레셔’ 등도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손병준 LG전자 상무(VC사업본부 H&M ED담당)는 “스마트카 시대 핵심 부품을 주도하는 LG전자가 자동차 전장화의 혁신 파트너로써 EVS 전시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양웅필 LG전자 상무(e-PT BD담당)는 5일 ‘장거리 주행 전기차용 배터리팩(Long Range EV Battery Pack)’을 주제로 EVS28 기조연설을 한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