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총기사고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최모씨의 유서가 공개됐다.
13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를 난사한 최모(24)씨의 유서가 육군 측에 의해 공개됐다.
유서에 따르면 최씨는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되어간다.
"며 "나는 늙어가는 내 모습이 너무 싫고, 나의 현재 진행형도 싫다."고 적었다.
이어 더 많은 사람을 죽이지 못해 한이 된다는 내용의 "후회감이 밀려오는게 GOP때 다 죽여버릴만큼 더 죽이고 자살할 걸 기회를 놓친게 너무 아쉬운 것을 놓친게 후회된다. 아쉽다. 75발 수류탄 한 정 총 그런 것들이…"라고 남겼다.
또한 가족들에게는 "내가 죽으면 화장 말고 매장했으면 좋겠다", "먼저가서 미안하다" 등의 문구도 발견됐다.
그는 현역시절 B급 관심병사로 분류돼 수차례 부대를 옮긴 전적이 있으며 병적기록상에 우울증 치료 등의 기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예비군 총기사고를 일으킨 최씨는 이날 오전 10시 37분께 서울 서초구 내곡동 52사단 예비군 훈련장에서 영점사격을 위해 총탄 10발이 든 탄창을 지급받아 표적을 향해 한 발 쏜 다음 사격 중이던 예비군들을 향해 총을 겨눴다.
이 사고로 가해자 최씨를 포함한 예비군 3명이 사망했고, 2명이 큰 부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
한편 예비군 총기사고 유서 소식에 누리꾼들은 "예비군 총기사고, 인간의 탈을 쓴 악마다", "예비군 총기사고, 피해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예비군 총기사고, 같이 계셨던 분들은 무슨 죄", "예비군 총기사고, 생전에 어떤 사람이었길래"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조정혜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