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6월 4일, 우리나라 최초 과학 관측로켓 ‘과학 1호(KSR-420)’이 발사됐다.
과학 1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소가 오존 측정용으로 개발했으며, 길이 6.72m, 직경 42㎝, 무게 1410㎏의 1단형 고체추진형 로켓이다. 발사는 서해안 안흥 시험장에서 자체 개발한 이동식 발사대를 통해 이뤄졌다. 연소시간은 18초, 발사 96.3초 후 최대고도인 39㎞에 도달했다. 이후 188초 동안 77.1㎞를 비행했다. 비행 중 한반도 상공 대기상태, 오존 농도, 로켓 자체 온도, 응력, 추진기관 내부압력 등 로켓 자체의 성능을 측정해 지상으로 송신하는 데 성공했다.
과학 1호는 최초로 발사한 로켓인 동시에 무유도 시스템이므로 낙하분산 지역을 넓게 설정했고, 로켓자체 성능시험에 중점을 두기 위해 탑재부에 성능 조정용 추가하중을 실었다. 측정된 각종 자료는 원격 송·수신 장비에 의해 수신됐고, 지상에서 추적한 레이더 자료, 고속카메라 자료 등과 함께 로켓에 대한 성능 분석이 이뤄졌다.
첫 번째 발사한 과학 1호 비행결과를 통해 얻은 자료와 분석을 토대로 과학로켓 성능을 보완했다. 그 결과를 반영한 과학 2호는 같은 해 9월 1일 동일한 발사장에서 발사해 고도 49㎞, 낙하거리 101㎞를 비행하며 오존 측정과 로켓 성능 측정을 수행했다.
당시 과학 1호와 과학 2호는 착지지점 안정성 문제를 고려해 발사각을 70도 이하로 발사했는데, 더 높은 발사각으로 발사했다면 더욱 높은 고도에 도달할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 1호는 초보 단계 로켓이었지만, 우리나라 우주개발 단계에서 한 단계 나아간 성과였다. 이후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우주개발을 추진하며 로켓과 위성을 개발했고, 위성개발 및 발사 성공, 자체 개발한 로켓 나로호 발사 성공 등 성과를 거두며 우주강국을 향해 가고 있다. 현재는 자체 달탐사 계획을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7년 시험발사, 2020년 최종 달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