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상암동에 e스포츠 전용경기장 들어선다

내년 3월 완공되는 IT콤플렉스센터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마련

국내 최대 e스포츠 전용경기장이 내년 3월 서울 상암동에 들어선다. 정부가 게이머를 위해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건립하는 것은 처음이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상암동 IT콤플렉스센터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과 기술지원센터를 짓는다. 게임산업을 포함한 문화콘텐츠 산업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전용경기장은 주경기장 800석, 보조경기장 200석을 포함해 1000명 이상 수용 가능하다. 민간에서 운영 중인 기존 경기장이 200~300석인 것을 고려하면 수용인원이 서너 배 많다.

경기장 건립계획은 당초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e스포츠와 게임 산업 육성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시에 160억원 지원을 제안했다. 이후 IT콤플렉스 준공은 예산문제로 연기되면서 내년에야 문을 열게 됐다.

업계는 경기장 건립이 e스포츠 종주국 자존심을 세우는 것과 동시에 커가는 세계 e스포츠산업 메카로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전용경기장 설립은 이용자와 업계의 오래된 숙원 사업이었다”며 “이를 계기로 국내 게임산업도 e스포츠에서 한 축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영상과 음악산업을 지원하는 기술지원센터도 마련한다. 기술지원센터는 IT콤플렉스 3개 층이 배정됐다. 녹음실과 편집실, 3D 입체 영상 편집실, 교육실 등이 있어 음악가와 영상사업자가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영화진흥위원회 부산 이전과 영화 및 애니메이션 전문시설 부재로 기업들이 그동안 애로를 호소했다”며 “기술지원센터 건립으로 장비와 공간 제공뿐만 아니라 기술 지원서비스도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230억원이던 문화콘텐츠 예산은 올해 286억원으로 23.4%(56억원) 늘었다. 서울시 예산 증가율 6.0%와 비교하면 세 배 수준이다.

경기도가 판교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게임산업 육성에 나선 데 이어 서울시가 e스포츠 경기장 건립으로 게임산업 지원에 나서면서 자치단체 간 경쟁적 산업 지원도 기대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게임을 포함한 문화콘텐츠는 시가 내건 8대 창조경제 육성 산업 가운데 핵심”이라며 “경기장 건립 외에도 스타트업 지원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를 활성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