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의사
메르스 의사 가족이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11일 한 매체는 삼성서울병원 의사 A씨(38)의 가족들이 “박원순 시장이 스트레스를 주는 바람에 면역력이 약해졌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건강하던 A씨가 호흡 곤란으로 체외 혈액순환기(에크모) 치료를 받는 등 상태가 악화되자 가족들이 울분을 터뜨린 것이다.
앞서 이 메르스 의사는 박원순 서울 시장 브리핑에 반박하며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오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 A(38)씨가 격리 조치를 무시하고 대형 행사에 연달아 참석해 1500여명이 노출됐다”고 긴급 브리핑을 열자 메르스 의사는 한 매체를 통해 5일 심경 인터뷰를 했다. 의사는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14번 환자가 어디에 있었는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고,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의사는 “(메르스) 증세 나타난 5월 31일 오후 3시 이후로는 말 그대로 다른 사람과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의사는 “대한민국 의사로서 어떻게 이렇게 개념 없는 의사로 만들 수 있느냐”며 박원순 시장을 향해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사죄의 뜻을 밝혔다.
8일 박원순 시장은 김숙희 서울시의사회 회장과 함께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후 “지난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렸던 35번 환자. 그 분 역시 최전선에서 진료하시던 의료진이셨다”며 “행여 지난 기자회견에서 시의 의도와는 달리 메르스 전염이 의사와 병원의 부주의 탓이라는 오해가 야기됐을 수 있다. 그 일이 당사자와 의료진들의 마음의 상처가 되셨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이 자리를 통해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죄하며 “(메르스 의사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 힘내시라”고 격려했다.
한편 메르스 의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메르스 의사, 너무 억지 아닌가" "메르스 의사, 그럴 수도 있는건가" "메르스 의사, 박원순 시장님 좋은 일 하려다가 안타깝네" "메르스 의사, 안타까워라" 등 반응을 보였다.
김현이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