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와 티라노사우루스(T렉스)가 달리기를 하면 누가 이길까? 우사인 볼트가 앞선다. 스테고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는 같은 시대에 살지 않았다. 어떤 공룡은 300살까지 살았고 또다른 공룡들은 길이가 60cm나 되는 알을 낳았다....”
공룡을 연구하는 고생물학자들도 알지 못하는 많은 것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이 알아 낸 바에 따르면 이 생물은 여전히 환상적인 연구 및 관찰 대상이다.
놀라운 수명에서부터 맹렬하게 달릴 때의 최고 속도, 그리고 2억3천만년전부터 6천600만년전까지 살았던 다양한 종, 작은 크기에서 거대한 몸집에 이르는 종이 살았다는 점등이 밝혀지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11일(현지시간) `원리를 찾아라(How It Works)` 최신호에 소개된 ‘공룡에 대한 101가지 놀라운 사실’ 특집호 내용 가운데에서도 특히 흥미로운 10가지 사실을 소개했다. 이를 요약한다.
■1.공룡의 수명은 어떻게 되나?...어떤 공룡은 300살까지 살았다
로라 미어스 고생물학자는 이 잡지에서 거대 공룡이 75살에서 300살까지 살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공룡이 냉혈동물이었다는 정보에 기반해 이같이 추정했을 뿐이다. 만일 이들이 온혈동물이었다면 훨씬 단명했을 것이라는 게 그녀의 주장이다.
대다수 학자들은 가장 긴 수명을 가진 공룡의 경우 적어도 75년, 그리고 최장 300년까지도 살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이들의 정확한 수명은 여전히 학자들 간에 논쟁 대상이다.
일부 학자들은 공룡이 항온성을 확보해 항상 자신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아파토사우루스 같은 일부 공룡들은 너무나도 커서 만일 이들이 온혈동물이었다면 내장이 익어버렸을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이들은 냉혈동물일 수 밖에 없고 긴 수명을 갖게 됐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마이클 데믹 뉴욕 스토니브룩대 고생물학자는 이와 반대되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는 지난 해 공룡은 온형동물도 냉혈동물도 아닌 그 중간 쯤에 있는 신진대사를 하는 동물이었다면서 다른 학자들의 견해에 이의를 제기했다.
데믹은 공룡이 오늘 날의 포유류처럼 온혈동물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룡화석에서 도출한 공룡의 몸집과 성장률을 조사해 이같은 신진대사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2.알젠티노사우루스는 푸른고래보다 오래 살았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몸집을 가진 공룡이 누구였는지는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 돼 왔지만 최근 발견된 알젠티노사우루스가 왕좌에 올랐다.
9천700만년 전부터 9천400만년 전 사이에 살았던 알젠티노사우루스는 키가 7.3미터, 몸 길이가 무려 40미터에 이르며, 몸무게는 70톤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청색고래는 몸 길이가 30미터이고 무게는 200톤으로 알젠티노사우루스보다 더 나간다.
과학자들은 알젠티노사우루스 발견 직전까지 가장 큰 공룡이라고 여겼던 드레드노투스가 생각보다 작았었다고 말한다.
이들은 지난 해 남미 파타고니아에서 발견된 이 희귀한 공룡 화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 공룡의 크기는 당초 생각보다 14미터나 작은 26미터, 몸무게도 30톤이나 가벼운 40톤 정도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3.최초로 발견된 공룡의 뼈는 1677년 영국 옥스퍼드에서였다
미어스에 따르면 과학적 발견으로 기록된 최초의 공룡은 메갈로사우루스로서 1824년 윌리엄 버클랜드가 공식적으로 명명한 종이었다. 이 화석들은 옥스퍼드 선착장에서 발견됐다.
이 공룡뼈 화석은 사실 1677년 로버트 플롯 옥스퍼드대 교수가 발견했다. 그 당시 플롯 교수는 이 뼈가 도마뱀 다리부분 뼈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 정체가 드러난 것은 세기가 바뀌고 나서였다.
버클랜드는 이 도마뱀으로 알려진 뼈가 공룡의 뼈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밝혀 낸 최초의 사람이었다.
이 공룡은 오늘날 육식성 메갈로사우루스로 알려져 있다. 길이가 7미터에 몸무게는 1.1톤에 이른다.
■4.우사인볼트가 티라노사우루스보다 빠르다
미어스에 따르면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티라노사우루스(T렉스)의 달리는 속도는 시속 29km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속도는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나온 것처럼 자동차를 뒤 따라 잡을 정도로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분명 거의 대부분의 사람을 따라 잡을 정도다.
이는 만일 당신이 우사인 볼트 만큼 빠르지 않다면 티라노사우루스에게 따라잡힐 것이라는 의미다.
우사인 볼트의 달리기 속도를 시속으로 환산하면 44km에 이른다.
하지만 볼트조차도 타조같은 모습을 지닌 드로미케이오미무스에게 걸리면 도망치기 힘들 것 같다. 이 공룡은 시속 60km로 달리기 때문이다.
■5.공룡은 두 번의 대형 멸종사태를 견뎌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6천600만년 전 백악기 제 3기에 발생한 대형멸종 사건을 잘 알고 있다. 이때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종의 75%를 사멸시켜 버렸다.
하지만 이것이 공룡을 괴롭힌 최초의 사건은 아니었다. 이에 앞서 2억130만년 전인 삼첩기와 쥬라기 경계선 시점에서 또 한번의 대형멸종 사건이 발생했었다.
이는 많은 육상생물들을 휩쓸어가 버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보다 큰 공룡들이 선사지구를 지배할 수 있도록 했다.
미어스는 “삼첩기 말에 대규모 멸종사태가 발생해 많은 육상생물이 사멸했고, 거대 공룡세계에는 약간의 진화가능성 여지가 남았다”고 말했다.
■6. 일부 공룡들은 날개를 갖고 있었지만 날지 못했다.
만일 쥬라기 월드 영화를 봤다면 앞서 나온 쥬라기공원 영화에서처럼 벨로시랩터들이 비늘로 뒤덮여 있고 솜털같은 것은 없는 동물로 묘사돼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학자들은 지난 수년 간의 연구결과 이들 동물이 다른 많은 공룡들처럼 비록 날지는 못했지만 깃털이 달려 있었다고 보고 있다.
미어스는 “교과서나 박물관에서 봤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제 대부분의 공룡들이 모두 비늘로 덮여있기만 한 피부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두발가진 수각류 공룡이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2014년 시베리아에서는 이공룡과의 관련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부리를 가진 공룡또한 깃털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공룡의 초기 진화 과정에서 비늘이 깃털로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7.티라노사우루스와 스테고사우루스는 같은 시대에 살지 않았다.
미어스 교수는 “티라노사우루스와 스테고사우루스는 함께 살았던 것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결코 같은 시대에 살지 않았다”고 말한다.
스테고사우루스는 쥬라기(2억100만년전~1억4500만년전)에 살다가 멸종했다. 스테고사우루스의 멸종은 티라노사우루스가 등장한 시점(8500만년전)보다 8천만년이나 더 앞서 일어난 일이다.
■8.공룡의 벼룩은 현대의 벼룩보다 10배나 크다
만일 당신이 오늘날의 벌레를 나쁘다고 생각한다면 엄청나게 큰 벼룩이 살았던 공룡시대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볼 필요가 있다.
쥬라기(2억100만년전~1억4500만년전)와 백악기(1억4500만년전~6천600만년전) 사이에 공룡의 피를 빠는 벼룩(Pseudopulex jurassicus, Pseudopulex magnus)들이 살았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화석들이 발견되고 있다.
이는 이들이 공룡의 피부를 잡고 있는 긴 앞발을 가지고 있었고, 피부를 뚫는 주사기 같은 입을 가지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가장 큰 공룡 벼룩의 크기는 암컷이 20.6mm, 수컷이 14.7mm였다.
미어스는 “백악기와 쥬라기에 살았던 공룡벼룩은 현대의 벼룩보다 10배나 더 컸다‘고 말했다.
■9.가장 큰 공룡알의 길이는 60cm가 넘었다.
지금까지 발견된 공룡알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지난 1990년대에 몽고에서 발견된 알이다.
알의 짧은 쪽 길이는 45cm, 긴쪽 길이는 60cm에 이르렀다. 다 큰 공룡의 크기와 비교하면 이들은 여전히 엄청나게 작다.
■10. 공룡은 오늘 날에도 살아 있다.
19세기에 시조새로 불리는 날개달린 공룡화석이 발견됐다. 그리고 이후 공룡과 새가 서로 연관성 있다는 증거가 쌓이기 시작했다.
미어스는 “초기 새들은 쥬라기 말기 육식성 수각아목으로부터 진화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극히 일부가 대규모 멸종에서 살아나 오늘 날 우리가 알고 있는 새 종류가 됐다”고 말한다.
그것은 단지 공룡을 닮은 새가 아니다. 현대 악어의 조상들은 공룡이 살았던 시대에 함께 살았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리고 일부 학자들은 악어와 공룡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공룡은 왜 멸종했을까?
소행성이 떨어진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지름 200km에 이르는 칙술루브 크레이터는 충돌 충격에 의해 그곳에 살던 모든 공룡들을 휩쓸어 가 버렸을 것임을 보여준다.
6천600만년 전에 지름 10km인 소행성이 현재의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충돌했을 때 공룡들은 환경의 대격변을 느꼈으며 멸종했다는 게 기존의 학설이었다.
하지만 올초 런던임페리얼칼리지,에딘버러대,엑세터대의 연구원들은 이 소행성 충돌이 공룡들을 완전히 멸종시켰다는 이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연구팀은 소행성 충돌지역 근처의 열기가 모든 식물들을 불태워 버릴 만큼 강력한 위력을 갖고 있지는 않았었다는 사실을 발견해 냈다.
이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왔던 것과는 달리 소행성 충돌로 인해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완벽하게 없어지지는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