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메르스
대구 메르스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갔던 사실을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메르스 환자 K 씨는 지난 15일 오후 11시쯤 권영진 대구시장과의 통화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신이)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라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달 27~28일 어머니가 입원한 삼성서울병원에 병문안을 갔던 K씨의 어머니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 중이며, 당시 동행했던 그의 누나도 확정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K씨는 지난 13일 고열과 기침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이 보이자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던 사실을 숨기고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15일에는 출근을 하지 않았다.
모친의 병문안을 다녀온지 약 보름이 지난 후에야 K씨는 보건소에 자진 신고했다. 하지만 그 사이에 K씨가 계속 일상 생활을 한 탓에 많은 민원인들은 물론 같은 주민센터에서 근무한 직원들도 격리 조치 중이다.
K씨는 지난 8 ~9일에는 주민센터 직원 등 동료 10명과 회식을 했고, 업무 차 경로당 3곳도 방문했다. 그는 14일 오후 몸에 오한이 들자 집 주변 목욕탕에서 한 시간 동안 목욕을 했다.
한은숙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