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칼럼]스마트카 미래, 반도체 ‘통합력’이 핵심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는 운전자가 선호하는 내비게이션이나 연락처를 연결해준다. 또 메시지 전송, 엔터테인먼트 앱 스트리밍 기능을 제공하면서 여러 자동차 브랜드 사이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는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 국한됐던 전자 기술 영역이 자동차로 확대돼 가는 추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같은 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미래 자동차 산업 지형을 바꿀 메가트렌드다. ‘커넥티드 카’ 등장부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까지 혁신적 변화를 일으켰다. 자동차가 단순 이동 수단이라는 본질을 넘어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전자제품이 돼가는 시장 환경은 자동차 제조사뿐 아니라 반도체 업계에도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어줬다.

소비자들은 이제 자동차에서도 홈 엔터테인먼트에서 사용하는 동일한 기능의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모바일 통신, 정보기술을 갖추기를 기대한다.

이에 따라 뛰어난 컴퓨팅 성능과 대형 메모리 용량, 고화질 디스플레이 장치, 터치 스크린, 음성제어, 동작제어,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 등을 지원하고 가능하게 하는 아날로그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전체 자동차 가치에서 소프트웨어 및 IT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30%에서 50%까지 증가했다. 전자 시스템은 자동차 혁신과 새로운 기능에 90% 이상 영향력을 미친다.

그러나 자동차와 IT의 융합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에 직면했다. 차량 내 여러 기능을 독립적인 장치로 제공하려면 개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성요소를 사용해야 한다. 이는 비용과 공간의 요구사항을 증가시키고 개발 기간을 연장시킬 뿐 아니라 설계 유연성도 제한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높은 전력 소비로 인한 발열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다.

결국 자동차 반도체 산업에서의 경쟁력은 얼마나 더 다양한 기능을 작은 크기의 패키지에 통합해 제공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경험과 전문성은 자동차 반도체 분야에도 적용되고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GMSL SerDes 칩세트는, 현재 개발되는 서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에 총 넉 대의 카메라 구동을 위해 4개 디시리얼라이저와 프로세서, FPGA가 들어간다.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칩으로 통합해 비용과 무게를 절감한 제품도 나왔다.

앞으로도 자동차 반도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즉 ADAS 등과 같은 분야가 미래 주요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사용자 주의가 집중되는 스마트폰과 달리, 커넥티드 카의 운전자 손은 핸들에, 눈은 도로에 있기 때문에 보다 고도화된 솔루션이 필요하다.

필요한 전자기기 수는 늘어나지만 그들을 배치할 공간은 그렇지 않다. 또 부품 수와 신뢰성은 반비례하므로 운전자 안전 보장을 위해서라도 전자 부품 통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과열된 스마트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반도체 업계의 통합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현식 맥심 아태지역 세일즈 부사장 hs.kim@maximintegrat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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