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야, 자기최면…즉흥 해킹쇼·토론쇼 중단해야"

새누리당은 30일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과 관련, 다음달 6일 국정원에서 열기로 한 기술간담회에서 진상이 확인될 것이라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추가 의혹 제기에 ‘방어벽’을 쳤다. 특히 새정치연합이 기술간담회 개최 전제조건으로 방대한 자료를 요구하면서 간담회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압박 전술’을 구사하자 “자기최면에 걸린 것”이라면서 역공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은) 의혹만 앞세우지 말고,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게 진상 규명에 큰 의미”라며 “현장방문이든 간담회든 일단 사실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그라미를 보면서 계속 동그라미가 아니라고 자기체면을 걸거나 오히려 ‘세모나 네모다’라고 우기는 일은 정말 곤란하고 국가 혼란만 초래한다”고 계속되고 있는 야당의 의혹 제기를 비판했다.

이장우 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에서 “새정치연합은 매사에 일관된 이성적 판단기준 없이 즉흥적인 해킹쇼와 토론쇼로 의혹제기를 부풀리는 행태를 즉각 멈춰야 한다”며 “‘민간사찰은 없다’는 국가기관의 발표는 믿지 않고 끊임없이 부정할 거리를 찾아 헤매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이 이날 국정원 해킹 사태 토론회를 열고 이번 의혹을 촉발한 캐나다 비영리 연구팀인 ‘시티즌랩’과 영상통화를 갖기로 한 데 대해 꼬집은 것이다. 새누리당은 또 국정원 현장 기술간담회가 자칫 국가가밀 유출로 이어져 안보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전하며 야당에 자제를 촉구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국정원의 활동내용과 활동역량 자체는 절대로 적에게 알려져서는 안 되는 국가기밀”이라며 “이번 해킹 프로그램과 관련한 의혹을 부풀리고, 그 과정에서 정보전쟁을 수행하는 국정원 기능이 약화된다든지 적에게 이로울 일이 발생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