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25일로 5년 임기 반환점을 맞는다. 반환점까지 열심히 왔지만, 집권 전반기에 대한 국민 평가는 그리 좋지 않다. 최근 실시한 집권 전반기를 평가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긍정적 평가보다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더 많았다.
경제살리기를 기치로 내걸고 추진한 경제정책도 성과가 미진하다.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창조경제’도 눈에 띄는 성과를 찾기 어렵다.
물론 임기 전반기에 큰 사건이 많았고, 대내외 경제 환경도 녹록치 않았다는 변수가 있었다. 하지만 국민은 모든 것을 이해하고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의 부정적 평가를 다시 긍정으로 돌리려면 임기 하반기에는 성과로 답해야 한다.
돌파구는 그래도 창조경제다. 정부는 임기 전반기에 창조경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을 많이 갖췄다. 창조경제 정책을 추진할 거점이 될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대기업과 손잡고 전국 17개 지역에 설립했다. 국민의 창의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인 무한상상실도 전국 곳곳에 설립됐고, 국민의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온라인 플랫폼 ‘창조경제타운’도 구축했다. 이제부터는 갖춰진 인프라를 활용해 가능성을 현실화하고, 성과를 구체화해야 한다.
지난주 방문했던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마침 센터를 방문했을 때 센터와 지역 기업, 금융기관이 모여 창업 기업을 지원하는 내용의 협약식을 맺고 있었다. 강의장에서는 창업 교육을 받으러 모인 지역 젊은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강의에 집중하고 있었다. 사무국 직원들은 새로 입주할 기업을 선발하기 위한 작업으로 분주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센터 모습에서 에너지가 느껴졌다. 먼저 센터를 졸업한 기업들이 한층 성장했고, 대부분 센터 주변에 남아 계속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됐다.
임기 반환점에 올 때까지 창조경제를 추진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었다. 결승선에서 창조경제가 환호받기 위해서는 갖춰진 기반을 바탕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려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창조해내야 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