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핀테크 오픈플랫폼 구축은 국내 핀테크 산업에 변화를 예고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금융권 공동 오픈플랫폼 구축 작업을 추진 중이지만 모든 금융사가 참여한 정형화된 API 표준과 공급 플랫폼이 안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금융결제원과 코스콤 등이 주축이 돼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 구축을 위한 실무협의회가 출범했다. 협의회는 오픈 API 표준화 작업과 핀테크 서비스가 금융전산망에서 작동하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 작업을 추진한다.
다양한 API 제공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형화된 표준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표준화 작업을 위해 시중 6개 은행이 별도 워킹그룹을 만들었다. 워킹그룹 참여은행은 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하나은행이다.
국책은행과 지방은행 참여는 아직 저조하다.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금융권 공동 오픈플랫폼은 대한민국 국민 100%를 커버할 수 있는 정도의 정형화된 플랫폼이 나와야 한다”며 “농협은행 혼자 할 수는 없고 모든 은행이 API를 공개해 공동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편결제와 송금 등 특정 분야에 집중된 핀테크 과열 양상도 오픈 API를 활용해 사업 다각화를 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핀테크 기업 대표는 “은행이 오픈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빅데이터나 크라우드펀딩, 자산 분야 등에 접목할 수 있는 기업 발굴과 API 응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픈플랫폼 구축에 따른 보안 우려도 난제다. 많은 핀테크 기업과 민감한 정보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중간 해킹과 정보 탈취 등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를 위해 별도의 플랫폼 보안 작업과 모니터링 시스템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금융권 오픈플랫폼의 긍정적 효과만을 이야기하는데 플랫폼을 해킹 당하거나 API가 통째로 유출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며 “이에 걸맞은 보안체계 구축과 보안기관과 업무 공조체제도 조속히 갖춰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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