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가 독자적인 전력생산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현지 전력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가 현지 공장에서 쓰이는 전력 에너지를 내재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디지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자체적으로 전력을 만들 수 있는 공장설립과 생산 장비 도입 방안을 알아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TSMC는 반도체 기술 발전으로 미세화공정에 진입하면서 전력소모량이 10년 전 대비 50%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대만은 현재 전력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어 이 회사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는 데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TSMC는 이미 대만 경제담당부서(MOEA)와 정부 소유 대만 전력 업체인 타이파워(Taipower) 측에 독자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될 수 있는지와 관련 규제가 어떤 게 있는지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전력산업법에 따르면 기업은 자체 공장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발전 설비를 세울 수 있다. 소식통은 이 법에 따라 TSMC가 자체 전력 공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MOEA 측이 최근 국가 전력산업 자율화에 속도를 내는 점도 TSMC 전력 생산 내재화에 한몫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대만 정부는 이 계획을 반영한 전력산업법 일부 개정안 초안을 집행위원회의에 낼 예정이다.
TSMC는 앞서 대안이 없는 한 반드시 핵발전에서 얻는 에너지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풍력, 수력 등 기타 친환경 설비로 전력발전소를 세울 가능성도 있다. 이 회사는 정부에 전력난을 해결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