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특허 관련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스마트폰 업계에서 치열했던 지적재산권 싸움이 속속 마무리되는 양상이다.
로이터 등 외신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 성명을 내고 미국과 독일 등에서 진행해온 특허 소송 18건을 모두 취하하기로 밝혔다고 전했다. 두 회사는 “휴대폰, 와이파이 기술, 게임콘솔 등 제품 특허와 관련된 법정 다툼을 모두 끝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두 업체 소송전의 대표격인 모토로라 특허권 관련 소송도 마무리됐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했던 구글이 레노버에 매각한 이후에도 특허권을 보유하기로 하며 이어졌던 소송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0년 모토로라가 게임콘솔 엑스박스 무선 및 영상 특허를 도용했다며 소송을 시작했고 구글 인수 후 전면전에 나선 바 있다.
두 회사는 성명서에서 “앞으로 특허 관련 문제에 있어 협업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금전적인 보상이 오갔는지, 향후 구체적인 협업 방향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치열한 특허 공방전을 벌이던 스마트폰 업계는 최근 소송을 마무리 짓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도 지난해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모든 특허 소송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합의 분위기 속에서 업계는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 1, 2차 소송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1차 소송은 항소심 판결 중 배상금 부분에 대해 내년 심리가 예정돼 있다. 미국 법원은 다음달 15일까지 법정 밖 협상 시한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소송은 1심 평결 이후 항소심이 열릴 예정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