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기회의 땅입니다. 인구 2억5000만명 가운데 70%가량이 자바, 발리, 바루라 등 세 개 섬에 몰려있습니다.”
마명엽 크리에이티브밤 대표는 인도네시아가 큰 기회를 가져다줄 시장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1만개가 넘는 군도 국가지만 세 개 섬에 인구가 집중됐고 젊은 층이 두터워 자녀에 관심이 더욱 커가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티브밤은 유아 교육용 모바일게임 ‘돌고래 뽀뚜’를 개발해 서비스하는 회사다. 지난해 6월 서비스를 시작해 일본과 대만, 중국 등에서 인기를 얻으며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크리에이티브밤은 자카르타에서 열린 ‘K로드쇼’를 참가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온라인에서 모바일 전환속도가 빠르고 젊은 층이 많아 유아 교육에도 관심이 높다”며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진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1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K로드쇼’가 개막하면서 국내 기업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열기가 뜨겁다. 한국 드라마와 K팝 등에 익숙한 현지인을 상대로 콘텐츠 수출 전선에 뛰어든 셈이다.
출발 분위기는 좋다. 슈퍼주니어를 비롯해 소녀시대, 걸스데이, 2PM 등 유명 한류 가수가 잇따라 인도네시아에서 콘서트를 열면서 젊은이 사이에 한류 팬이 두터워졌다. 이날 개막식에도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과 강인이 나서면서 수백명 인파가 행사장에 몰렸다.
가장 기대감이 큰 쪽은 게임과 애니메이션이다.
기술력이 탄탄한데다 정부기관 등도 글로벌 배급을 적극 지원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열리는 GSP(게임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대회도 게임 한류를 이끌 주춧돌이다. 오는 3일과 4일 자카르타 망가두아 스퀘어 빌리지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네이비필드2, 마이크로볼츠, 러브비트 등 9개 게임을 놓고 대전이 펼쳐진다.
강삼석 마상소프트 대표는 “GSP 대회는 국내 11개 온라인게임 업체가 만든 게임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사용자가 직접 게임을 체험하고 즐기는 게임 대회”라며 “온라인 게임이 국내에서는 주춤하지만 글로벌에서는 여전히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우리 게임 문화가 인도네시아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네트워크 다트 게임 서비스하는 최택규 렛츠피닉스 상무는 “인도네시아 진출 1년 만에 150개 매장에 300대가 넘는 게임기를 판매했다”며 “놀이문화가 부족한 인도네시아에 성인이나 청소년 모두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전파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내부 현지인도 모바일 분야를 중심으로 게임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게임 퍼블리싱 업체 케온 마이클 텐 상품 매니저는 “인도네시아 게임 이용자는 열악한 네트워크 환경에도 2000만명에 이르고 모바일 확산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케온도 한국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퍼블리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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