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3분기 상장사 실적시즌이 시작된다. 삼성전자 등 IT업종은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환율 강세에 힘입어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선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4조원대 초반 잠정 이익을 발표하며 시장을 충격에 몰아넣었던 것과 비교하면 개선된 결과다. 삼성전자가 상장사 가운데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이유는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공개하는 내용에 따라 실적 시즌 전체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벤트다.
삼성전자 매출은 50조500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올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분기 6조9000억원에 비하면 소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려했던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시스템LSI, 생활가전 실적 개선 영향으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데 특히 원·달러 환율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것이 컸다.
LG전자는 14조4000억원대 매출에 3000억원선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가전부문 수익성 호조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LG전자는 영업이익이 1분기 수준으로 회복될지 주목된다. 가전부문은 외형은 감소했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D램 가격 하락폭 확대로 어려움을 겪는 SK하이닉스는 5조원가량 매출에 1조3500억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수요부진으로 D램 재고는 증가하고 있지만 환율 효과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내수업종인 통신서비스의 경우 SK텔레콤이 통신 3사 중 상대적으로 우수한 5200억원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선택 약정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성장률은 미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케팅비용 증가가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인터넷업종 네이버 3분기 매출은 79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대로 지난해보다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광고(검색+배너)와 라인 매출 증가가 힘을 보탰다. 마케팅 비용이 전 분기보다 크게 줄어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예상치)에 부합할 전망이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증가하는 개별기업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코스피가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개별 모멘텀이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시장을 이기는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