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 성장률 3% 내외…가전·기계 수출 증가세 전환" 산업硏

"내년 경제 성장률 3% 내외…가전·기계 수출 증가세 전환" 산업硏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3% 내외로 올해 보다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수출 부진이 완화되고 저유가와 저금리에 힘입어 내수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주력 산업 수출은 가전(IT제조업)과 일반 기계를 중심으로 증가세 전환이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은 25일 ‘2016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국내총생산(GDP) 기준 3%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성장률 예측치(2.6%)보다 0.4%포인트 가량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상승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수출이 낮은 증가에 그치고 내수도 소비 성향 하락 추이 등으로 완만한 증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간 소비는 연간 2% 내외 증가가 전망됐다. 가계 부채와 주거비 부담, 고령화 진전 등이 제약요인으로 꼽혔다. 설비 투자는 수출 부진 완화, 저금리 등으로 전년에 이어 비교적 활발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건설 투자는 주택경기 진정,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로 올해에 비해 증가세는 낮아질 전망이다.

수출은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단가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소폭 증가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수출이 약 2.1%, 수입은 약 3% 늘어나면서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올해(883억달러)보다 줄어든 861억달러로 예상됐다.

"내년 경제 성장률 3% 내외…가전·기계 수출 증가세 전환" 산업硏

12대 주력산업 수출은 중국 저성장과 단가 약세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경기 회복과 신제품 출시 확대, 올림픽 특수 등에 힘입어 0.4%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수출이 10% 가까이 줄어든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과 주력 산업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엔저와 저유가 장기화, 해외 생산 지속 확대, 산업 구조조정,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이 변수다.

품목별로는 가전이 브라질 올림픽 특수에 힘입어 6.3% 증가하고, 일반기계(4.0%), 정유(2.5%), 자동차(2.4%) 순으로 수출 증가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반도체(-0.8%), 조선(-4.9%)은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반도체는 해외 생산 확대와 D램 가격 하락, 조선은 저유가 지속으로 인한 해양 플랜트 인도 연기가 원인으로 꼽혔다.

산업연구원은 주력 산업 수출 부진이 경기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실장은 “주력산업 수출 부진은 글로벌 공급 능력 확대, 중국과 경쟁 심화, 해외 생산 확대 등이 원인”이라며 “신흥 시장 성장과 업체 간 경쟁 격화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 등도 수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