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 뮤지션 양방언이 6년만에 새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양방언은 소치올림픽 폐막식 공연 음악감독, 국립극장 여우락페스티벌과 제주판타지 예술감독 등 다양한 행사에서 활약해오다, 최근 몇 년간 틈틈이 만들어온 곡들을 대중 앞에 선보인다.
최근까지 한국과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의 OST 음반을 발표해오고는 있었지만, 정규 솔로앨범으로는 6년만의 음반발표다.
앨범 타이틀은 `임브레이스(Embrace)`는 포옹, 서로 껴안다 라는 사전적 의미에서 보듯, 사람과 사람, 혹은 영역과 영역 간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를 받아들이자는 열림과 포용의 마음을 담고 있다.
수록곡인 `노 바운더리 (No Boundary)` 역시 이와 같은 연장선에 있다. 한국팬들에게 있어서 그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론티얼 (Frontier!)`, `프린스 오브 제주 (Prince of Jeju)`와는 달리 전통악기가 들어가 있지 않는데도, 묘하게 한국적 정감이 느껴진다.
양방언은 이번 앨범에 대해, “Boundary(경계)라고 해서 뭔가 심각한 얘기를 담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 일상에서 한걸음만 벗어나도 뭔가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고,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이와 같은 것들과 소통하는 것에 자기 스스로가 고정관념과 경계의 벽을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벽을 허물고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것들과 마주해보자는 지극히 소소하고도 가벼운 제안이다”라며 앨범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수록곡 중, 전제덕의 하모니카와 양방언의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인 `웨이 홈 (Way Home)`에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의 장난스런 하교길 풍경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담겨있다.
그 외에도 작년 11월 국립극장에서 초연하여 호평 받았던 `정선아리랑`을 이번 앨범에 수록하였다. 그의 앨범에서 만나는 아리랑은 반드시 한(恨)과 슬픔의 음악만은 아닌듯하다.
레코딩은 영국과 한국, 일본을 오가며 진행됐다. 이번 앨범에도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가 참가하였고, 여러 국경을 넘나든 것만큼이나 다양한 국적의 연주자가 참가하였다. 그 중에서도 18세 소녀 드러머 카와구치 센리의 참가가 눈길을 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일본의 천재드러머이다. 그리고, 일본을 대표하는 관록의 베이시스트 사쿠라이 테츠오까지 참여했다.
수록곡 전곡의 피아노 연주는 물론, 작.편곡, 프로듀스까지 담당한 양방언은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재일 한국인 음악가이다.
한편 양방언은 한국 활동 15년만에 처음으로 `양방언 Evolution 2015`라는 이름으로 전국 투어 중에 있다. 12월19일 수원의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있고, 12월24일 부산 금정문화회관, 12월25일 울산문화예술회관 공연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또한 그에 앞서 앨범 발매일인 오늘 통영국제음악당에서`양방언의 나눔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자선공연을 개최하며, 수익금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교육기금으로 전액 기부된다.
이윤지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