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7’을 5.2인치와 5.5인치 두 가지 모델로 출시한다. 애플이 아이폰6 시리즈에 ‘플러스’라는 파생모델을 추가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히어로(HERO)’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개발 중인 ‘갤럭시S7’은 새해 2월부터 양산한다. 출시일도 이때쯤으로 맞춰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히어로1’과 ‘히어로2’ 프로젝트를 동시 가동 중이다. 화면 크기와 모양이 다른 두 가지 형태의 갤럭시S7이다.
‘히어로1’은 5.2인치 평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히어로2’는 5.5인치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엣지는 화면 좌우가 휘어진 디스플레이를 뜻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6를 출시하면서 평면과 곡면 두 종류를 내놓았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모두 5.1인치로 화면 크기가 같았다.
갤럭시S7에서는 틀이 깨졌다. 디스플레이 모양(평면, 엣지)뿐 아니라 사이즈(5.2인치, 5.5인치)도 다르게 준비한다. 전작 갤럭시S6보다 기본형 화면 크기도 0.1인치 커진다.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6를 4.7인치(아이폰6)와 5.5인치(아이폰6플러스) 두 종류로 출시한 것과 유사하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폰 시장을 보다 세부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투트랙 전략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 판매를 확대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수익성 강화가 숙제인 삼성전자로서는 고가인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새해 1월까지 갤럭시S7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월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초도 생산 규모는 500만대로 알려졌다. 갤럭시S7이 330만대, 갤럭시S7엣지가 160만대 정도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포함해 연간 4억대 안팎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는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다. 지난 3분기까지는 2억9300만대를 팔았다.
삼성전자는 내년 휴대폰 사업 계획을 4억대 초반에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와 유사하거나 소폭 감소한 수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포화 우려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6년 첫 포문을 여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에 관한 사항과 사업 계획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