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민아 “디자이너&연기, 놓치지 않을 거예요”

배우 정민아 “디자이너&연기, 놓치지 않을 거예요”

요즘 시대는 한 가지 일만 잘하는 ‘스페셜리스트’보다 다양한 재능을 갖춘 ‘멀티 플레이어’가 더욱 각광을 받는다.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라는 속담은 이미 옛말이 된지 오래다.

배우 정민아는 연기와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제이민이라는 예명을 가지고 구두 디자이너로도 활동 중인 그를 만났다.

수원여자대학교 연기영상과 출신인 정민아는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철가방 우수氏’(감독 윤학렬)와 중국드라마 ‘미려배후’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그는 최근 연기보다는 디자인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배우와 디자이너 모두 병행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다보니 디자이너 쪽으로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연기 활동도 같이 하기 위해 작년부터 SBS 특채 탤런트를 하고 있어요. 오디션도 본 적 있었죠”

배우 정민아 “디자이너&연기, 놓치지 않을 거예요”

최근에야 일명 ‘멀티 플레이어’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특히 일부 예술가들은 ‘한 우물만 파지 않으면 3류’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정민아는 뚜렷한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

“제 주위에 연기자 친구들은 ‘배우는 배우만 하면 된다’라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어요. 디자이너 친구들도 마찬가지죠. 한 분야에서 분투하지 않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구두 디자인도 함께 하게 됐어요. 좋아하는 일 2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표본이 되고 싶어요”

하지만 이런 정민아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었다. 그는 자신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너 대체 배우야? 디자이너야?”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요즘 시대는 ‘두 개 가운데 뭘 할 거냐’가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십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잠재 능력이 충분한다고 가정할 때, 두 가지를 잘 조화시킨다면 엄청난 강점이 될 거에요”

배우 정민아 “디자이너&연기, 놓치지 않을 거예요”

정민아는 여배우로서 적지 않은 나이인 30대 초반이다. 아직 대중들에게 인지도는 낮지만 그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길고 꾸준히 재미를 느끼면서 사는 게 그의 목표였다.

“다가가기 어려운 연예인이 아닌 친숙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 쉬운 가격에 좋은 품질의 구두를 공급하는 게 목표입니다. 어디에 가져다놔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앳되고 청순한 미모를 지닌 정민아는 가냘픈 이미지와는 달리 당찬 포부를 지녔다. 디자이너와 배우 두 가지 모두 확실히 하고 싶어 하는 그의 모습은 프로페셔널 그 자체였다. 정민아가 연기와 디자인, 두 마리 토끼 모두 성공적으로 잡아내기를 기대해 본다.

정수희 기자(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