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를 달군 이슈는 ‘합종연횡’과 ‘중국’이었다. 세계 유수 반도체 기업이 초대형 인수합병을 시도해 덩치를 키우며 영향력을 높이는 시도가 줄을 이었다. 중국이 메모리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미국 마이크론 인수를 시도하며 D램 산업에 뛰어들 의지를 밝힌 것도 세계 시장을 긴장시켰다. 중국은 미국 샌디스크를 인수해 낸드플래시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 참여하게 됐고, 샌디스크가 보유한 특허를 무기로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까지 긴장시켰다.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빠르게 발전하는 미세공정 기술의 한계와 이를 돌파하는 신기술에 대한 관심이 어느 해보다 컸다. 특히 ‘무어의 법칙’이 50주년을 맞은 해였다. 인텔이 차세대 플랫폼 ‘스카이레이크’를 내놓으면서 미세공정을 실현하기 위한 반도체 기업의 노력이 더욱 조명받았다.
1월 21일자에 다룬 이슈분석 ‘50주년 맞은 무어의 법칙’에서는 미세공정 기술 현황과 전망을 소개했다. 18개월마다 데이터 저장용량이 2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고수해온 인텔은 사실상 ‘틱톡’ 전략을 ‘틱톡톡’ 전략으로 바꿨다.
이를 토대로 더 이상 무어의 법칙이 기술 문제가 아닌 상용화를 위한 비용 문제에 달렸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제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시장이 채택하려면 적정한 비용구조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기술 개발 난이도가 높아져 높은 연구비 구조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서 반도체 기업은 물론 후방기업까지 거대 인수합병을 시도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2015년은 특히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초대형 인수합병이 줄을 이었다.
‘알테라 품은 인텔’(6월 3일자) 기사는 아바고의 브로드컴 인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인수합병 역사를 쓴 인텔의 알테라 인수를 분석했다. 미세공정 한계와 시장 변화에 직면한 세계 1위 반도체 기업 인텔의 전략 변화, 세계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 사례를 조명했다.
중국 자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육성 의지를 다룬 이슈분석은 최신 시장 동향과 전문가 분석을 발 빠르게 담았다. ‘디스플레이 장비, 중국발 특수 온다’(3월 5일자) ‘한풀 꺾인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4월 13일자) ‘메모리 국산화 외치는 중국’(5월 21일자)은 빠르게 변하는 중국의 변화와 주요 정책, 대응 방안을 다뤘다.
중국 시장 변화를 잇달아 이슈분석으로 다루면서 기술 후진국 이미지가 강한 중국의 실질적 변화를 담아 중국이 위협적인 기술 국가로 성장하고 있음을 알렸다. 중국이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자체 기술력을 쌓는 대신 거대 자본을 무기로 세계 기업을 사냥하는데 지속적으로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빠르게 변하는 중국에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발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에 맞선 국내 산업계 변화도 비중 있게 다뤘다. ‘삼성디스플레이, 차세대 사업전략 윤곽’(11월 13일자) 기사는 노후라인을 매각하고 OLED로 사업 무게중심을 옮기는 현상을 담았다. ‘OLED발 후방산업 지각변동’(12월 21일자) 기사는 떠오르는 OLED 시장을 앞두고 재편되는 후방산업의 변화 움직임을 다뤘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