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빅5 새해 화두는 `글로벌 저성장 대응`과 `신성장동력 발굴`

삼성·현대차·SK·LG·롯데 5대 그룹 화두는 글로벌 저성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이다. 세계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면서 기존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조직도 확대보다는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둔다.

재계 빅5 새해 화두는 `글로벌 저성장 대응`과 `신성장동력 발굴`

30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은 새해 기존 사업 강화와 신성장동력 모색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 집중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변함없이 도전과 혁신이라는 기조를 유지한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산업과 기술 변화가 빠른 만큼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하고 혁신하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와 전장사업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 기존 사업은 기술과 제품 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새해 스마트폰과 TV 등 주요 제품 판매목표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잡았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자 중저가 제품 등을 공격적으로 판매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 대신 전장사업과 프리미엄 가전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 반도체도 올해 좋은 성과와 달리 내년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헬스케어 반도체 등 새로운 분야를 공략해 성과를 낼 생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친환경차’를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새해에는 제네시스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현대차는 새해 1월 ‘2016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와 EQ900(현지명 G90)을 미국 시장에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G80’까지 출시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등과 경쟁한다.

현대차는 새해 1월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순수전기차(BEV)도 출시한다.

SK그룹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가운데 ‘기존 사업 강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을 노린다.

올해 혁신경영으로 SK이노베이션이 37년 만에 흑자 전환하고 SK텔레콤이 차세대 성장 엔진을 구축하는 등 성과를 냈다. SK하이닉스도 분기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냈다. 이 같은 기조 속에 새해에는 ‘강한 기업문화’에 바탕을 두고 기존 에너지〃통신〃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차세대 성장전략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SK가 꼽는 신성장동력은 사물인터넷(IoT), LNG,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등이다. 성장동력을 키우려 관계사 간 협력 경영을 하지만 ‘따로 또 같이’ 정신에 따라 독자적 경영 활동에 매진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신사업 육성에 총력전이다. 에너지와 자동차부품, 소재·부품, B2B사업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새해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영 환경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측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조직 안정이 최우선이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기업 내·외부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분위기를 다잡고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다. 한일 통합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무거운 과제를 이행해야 한다.

<각 그룹별 2016 주력방향과 핵심 이슈(자료:각사 종합)>


각 그룹별 2016 주력방향과 핵심 이슈(자료:각사 종합)


권건호·류종은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