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6]대륙의 공세...북미 공략 나선 중국 스마트폰

뛰어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를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북미시장 공세를 시작했다. 미국은 전국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4대 통신사가 모두 휴대폰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모색하는 LG전자도 보급형 제품으로 맞불을 놓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했던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CES 2016]대륙의 공세...북미 공략 나선 중국 스마트폰

5일(현지시각) ‘CES 2016’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화웨이, ZTE, 레노버 등 중국 기업들이 일제히 스마트폰 신제품을 발표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넓은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했다. 수출은 아시아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됐다. 북미 시장에서는 거의 존재감이 없었다. 북미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70% 수준을 차지한다. LG전자가 10% 수준이고 모토로라와 HTC까지가 5위권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북미 진출을 노리는 것은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술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최신 하이엔드 칩셋 ‘기린 950’을 탑재한 ‘메이트8’을 공개했다. 메이트8은 6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2.5D 곡면 강화유리를 장착했다. 주로 항공기에 사용하는 아노다이즈드 알루미늄(Anodized Aluminum)을 적용한 메탈 바디로 디자인과 내구성을 동시에 잡았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은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사용한데서도 엿볼 수 있다. 화웨이는 최신 칩셋인 기린 950을 처음으로 탑재했다. 이전 버전인 ‘기린 925’ 프로세서 대비 CPU와 GPU 성능을 각각 100%, 125% 향상했다. 전력 효율성도 70% 개선했다. 4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36일 사용이 가능하며, 30분 충전으로 하루종일 사용하는 급속 충전도 지원한다.

후면 1600만화소 카메라에 소니 최신 이미지 센서 IMX298를 탑재했다. 새로운 뷰티 알고리즘을 적용한 800만 화소 전면카메라로 셀카 기능도 강화했다. 새로운 지문인식 기술로 보안기능을 향상하고 화면 분할 모드를 통한 멀티태스킹 등도 제공한다.

케빈 호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 핸드셋 부문 대표는 “메이트8은 성능, 전력 효율성, 배터리 수명을 대폭 향상했다”며 “세계 소비자 요구사항을 반영한 하이엔드 디바이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충성도를 고취시키겠다”고 말했다.

레노버는 카메라 기능을 강화한 ‘바이브 S1 라이트’ 스마트폰을 발표했다. 이 제품은 어두운 조명에서 사진을 촬영할 때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이미지 왜곡을 방지하는 5개 렌즈를 장착한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와 소니 이미지 센서, 셀피 플래시 기능을 탑재했다. 단체사진을 촬영할 때는 ‘파노라마 셀피’ 기능을 이용해 모든 일행을 포함할 수 있고 보정 소프트웨어로 보정한 사진을 SNS에 공유할 수 있다. 1300만 화소 단계 감지 자동 초점(PDAF) 후면 카메라와 듀얼 LED 후면 플래시를 갖춰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5인치 디스플레이에 배터리 용량은 2700mAh다. 64비트 MTK 6753 옥타코어 1.3㎓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16GB 내장 메모리와 마이크로SD 슬롯으로 최대 32GB 확장 메모리를 제공한다. 메탈 프레임과 인체공학적 후면 곡선 디자인으로 세련된 외관을 자랑한다.

ZTE는 중저가 시장을 노린 ‘그랜드 X3’를 발표했다. 그랜드 X3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제품 사양은 다소 낮지만 129.99달러(한화 약 15만5000원)로 보조금 없이 구매해도 부담이 없는 가격이다. 5.5인치 HD화면, 퀄컴 1.3㎓ 프로세서와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ZTE는 CES에서 자사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한 ‘Z커뮤니티’ 운영 계획도 발표했다. 애플과 샤오미처럼 충성도 높은 사용자를 일종의 팬클럽처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Z커뮤니티는 온라인 홈페이지에 가입하면 ZTE 스마트폰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소비자 의견도 제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수집한 의견을 바탕으로 스마트폰도 개발할 계획이다.

리신 쳉 ZTE 미국법인장은 “지난해 ZTE 모든 제품 중심에 소비자가 있었다”면서 “올해 Z커뮤니티로 새로운 단계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북미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LG전자도 전날 보급형 스마트폰 ‘K10’과 ‘K7’을 공개했다. 예년보다 두달 가량 먼저 보급형 제품을 선보이고 시장 공세를 서두르겠다는 전략이다. 북미 시장 특성에 맞춰 셀카 기능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UX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 CES 2016에서 공개한 주요 스마트폰과 스펙

[CES 2016]대륙의 공세...북미 공략 나선 중국 스마트폰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