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린 트럼프 지지
극우 성향에다가 막말로 유명한 미국의 여성 정치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19일(현지시간)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페일린은 이날 트럼프의 아이오와 주(州) 에임즈 유세장에 직접 등장해 "트럼프의 승리를 위해 나도 이 판에 들어왔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페일린은 연설에서 "미국을 다시 한번 위대하게 만들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구호성 질문으로 지지자들의 열광적 반응을 유도한 뒤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나도 여러분처럼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기성 정치권이 아닌 민간 분야 출신이다. 기성 정치권이 도대체 보수에 대해 뭘 아느냐"고 일갈하면서 "트럼프 대통령하에서는 모든 게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세라(페일린)의 지지를 받게 돼 매우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면서 "그녀는 친구이자 내가 매우 존중해 온 훌륭한 인격자"라고 화답했다.
페일린은 2008년 공화당의 대선 주자인 존 매케인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페일린은 당시 각종 정책 공약을 놓고 좌충우돌하거나 무지를 드러내기도 했고 막말과 독설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에 대한 공개지지 선언 전날인 18일 페일린의 아들인 트랙 페일린(26)이 알래스카 자택에서 여자 친구 조든 로위와 다툰 후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됐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로위는 경찰에 자신이 트랙으로부터 얼굴 구타를 당했다는 점과 더불어 트랙이 AR-15 소총으로 자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지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