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콘코리아 2016]"반도체 시설투자, 생산용량 확대보단 기술 업그레이드에 방점"

데니 맥쿼크 SEMI 회장
데니 맥쿼크 SEMI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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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가 장비 등 시설투자를 단행해도 바로 ‘생산용량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는 기술 업그레이드(선폭 축소)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것이다. 그간 시장에선 ‘투자하면 공급량이 늘고 값이 떨어진다’는 견해가 일반적이었다. 이 같은 견해는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데니 맥쿼크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회장은 26일 세미콘코리아 2016 행사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2008년부터 장비 투자액 증가율이 반도체 업계 생산용량 증가율을 지속 웃돌았다”며 “이는 반도체 업계가 생산용량이 아닌, 기술 업그레이드를 위해 시설투자를 단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확한 사례”라고 말했다.

SEMI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반도체 장비 투자 증가율은 10% 중후반대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업계 생산 용량 증가율은 한 자릿수 수준에 그쳤다. 맥쿼크 회장은 “시장 성숙, 업체 간 통합으로 수요에 맞춰 공급량을 늘리는 현실적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는 372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올해 장비 시장은 작년 대비 1.4% 증가한 378억2000만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과 일본 등 주요 각국 통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인 탓에 달러 표기액 기준으로는 시장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5~6% 성장을 했다는 것이 맥쿼크 회장 설명이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다. D램 분야 투자를 줄어들겠지만 3D 낸드플래시, 10나노 차세대 공정 투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별 장비 매출 전망치는 대만(87억6000만달러), 한국(73억6000만달러), 북미(59억3000만달러), 중국(53억2000만달러), 일본(45억8000만달러), 유럽(33억7000만달러), 기타 지역(250억달러) 순이다. 장비 투자 규모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유럽이다. 전년 대비 62% 성장이 전망된다. 글로벌파운드리, 인텔, 인피니언 등이 올해 유럽 지역 투자를 늘린다. 반면 한국, 일본, 대만 지역 투자는 소폭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됐다.

올해 반도체 재료 분야 매출액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443억억달러로 예상됐다. 중국 지역 반도체 재료 매출이 4% 늘어나며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반도체 재료 매출은 실리콘 웨이퍼, 각종 화학 소재, 포토레지스트 등 전공정 제품과 리드프레임, 본딩 와이어 등 후공정 패키징 재료가 모두 포함된 수치다.

맥쿼크 회장은 “환율 변동이 변수지만 이를 제외하면 올해와 내년 반도체 장비, 재료 분야 성장률은 비교적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 매출액 추이 및 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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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재료 시장 전망치
글로벌 반도체 재료 시장 전망치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