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승리
지난 1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개표 결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최종 승리를 거뒀다고 민주당이 2일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힐러리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득표율이 0.2% 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사실상 샌더스의 승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샌더스 의원 측은 힐러리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재검표를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주내 99개 카운티 1683개 기초선거구에서 실시된 코커스의 최종 개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은 49.8%,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49.6%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고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 집계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그러자 이날 낮까지 승패 보도를 유보해온 AP통신과 CNN 등 미국 언론도 이 집계를 인용해 “클린턴 전 장관이 승자”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 캠프의 한 관계자는 미 언론에 “아이오와 민주당에 재검표를 요구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판도가 바뀌었다.
당사자인 샌더스 의원도 2일 다음 경선지인 뉴햄프셔로 떠났지만, 아직 자신의 패배를 공식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며, 이날 오전 CNN에 나와 “선거 초반 매우 힘들었으나, 결국 사실상 동률로 거슬러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40∼50% 뒤진 상태에서 선거유세를 시작했다”며 “샌더스가 힐러리를 상대로 이길 수 없다고, 경쟁할 수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이제 그 생각을 바꾸기를 바란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미 일부 언론은 샌더스 캠프 실무자들도 전날 90개 코커스 현장에 아이오와 민주당이 개표책임자를 보내지 않은 탓에 공정한 검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이에 아이오와 민주당은 이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이윤지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