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PC에서 못다 이룬 꿈 스마트폰으로"…모바일게임 글로벌 진출사활

[이슈분석]“PC에서 못다 이룬 꿈 스마트폰으로"…모바일게임 글로벌 진출사활

모바일게임 퍼블리셔(배급사) 네시삼십삼분(433)은 지난해 해외 개발사 협력 관계 만들기에 적극 나섰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 ‘갓오브워’에 참여한 미국 섹션 스튜디오에 투자해 신작을 개발 중이다.

워너브라더스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WBIE)와도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슈퍼맨’ ‘배트맨’ 등을 포함한 DC코믹스 작품 기반 모바일게임을 개발한다.

소태환 433 대표는 “올해도 좋은 게임과 개발사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라며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개발사와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게임사들이 글로벌 진출에 사활을 걸었다
모바일게임사들이 글로벌 진출에 사활을 걸었다

넥슨은 지난해 한국을 제외한 해외 매출 비중이 60%에 달했다. 전체 매출 중 22%를 차지한 모바일게임이 차지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북미, 일본 등 해외에서 거뒀다.

1분기 오스트리아 게임 개발사 소셜스필이 개발한 ‘레거시 퀘스트(Legacy Quest)’를 시작으로 ‘메달 마스터즈’ ‘HIT(글로벌 론칭)’를 선보인다. ‘레고’ ‘파이널판타지’ 등 글로벌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도 올해 출시한다.

이상만 넥슨 해외모바일사업본부장은 “올해 모바일게임 론칭은 ‘글로벌 원빌드’ 정책을 기본으로 각 타이틀 장르 특성에 따라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다양한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 타이틀 등 약 20종 모바일 게임을 준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고 강조했다.

넥슨이 일본 시장을 겨냥해 출시하는 모바일게임 `메달 마스터즈`
넥슨이 일본 시장을 겨냥해 출시하는 모바일게임 `메달 마스터즈`

넷마블게임즈 역시 교두보 만들기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마블’과 협력해 내놓은 ‘마블퓨처파이트’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올해 디즈니와 손잡고 히트게임 ‘모두의 마블’에 디즈니 캐릭터를 넣어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

국내 게임사는 PC기반 온라인게임 시절부터 세계 시장을 두드렸다. 주로 중국이 큰 고객이었다. 위메이드, 액토즈, 스마일게이트, 넥슨 게임이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엔씨소프트는 미국 개발사(아레나넷)를 인수하고 리처드 개리엇 등 유명 개발자를 영입해 북미 시장을 직접 공략했다. 1인칭슈팅(FPS)게임사들은 2000년대 후반부터 적극적으로 남미 시장을 두드렸다.

온라인게임으로 국내 문턱을 넘으려는 시도는 꾸준했다. 세계 전역에서 골고루 인기를 끈 콘텐츠를 만들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게임사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은 현지 유통망 사정, 인터넷 상황 등 제약 조건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클래시오브클랜
클래시오브클랜

모바일게임은 온라인게임에 비해 이용권역이 넓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한 플랫폼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앵그리버드’ ‘클래시오브클랜’ 등 유럽 게임이 글로벌 유통망을 타고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 유통망은 한국 게임사에 기회다. 컴투스는 2014년 ‘서머너즈워’ 출시 이후 104개국에서 애플 앱스토어 매출 상위 10위권에 랭크됐다. 구글플레이는 89개국에서 매출 톱10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를 기반으로 2014년 2000억원, 2015년 40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세계 전역에서 흥행에 성공한 컴투스 `서머너즈워`
세계 전역에서 흥행에 성공한 컴투스 `서머너즈워`

대형 배급사가 모바일게임 해외 진출에 집중하며, 중소개발사와 함께하는 선단형 수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형사가 해외 개발사와 협력하는 만큼 국내 중소 개발사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 데 일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국내 모바일게임 유통망은 대형 배급사가 독과점 형태를 굳히고 있어 중소개발사가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대형 배급사 글로벌 진출 시 중소업체 참여 폭을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넷마블게임즈 세븐나이츠 개발진. 세븐나이츠는 최근 일본에서 매출 10위권에 근접한 성적을 올리며 선전했다.
넷마블게임즈 세븐나이츠 개발진. 세븐나이츠는 최근 일본에서 매출 10위권에 근접한 성적을 올리며 선전했다.

<넥슨, 433, 넷마블게임즈 등 대형 모바일게임 배급사 글로벌 진출 현황(출처: 각사 종합)>


넥슨, 433, 넷마블게임즈 등 대형 모바일게임 배급사 글로벌 진출 현황(출처: 각사 종합)

<2014년 국가별 모바일게임 세계시장 점유율 (단위:백만달러 / 출처: 아이리서치, JOGA, 플레이미터, PWC, 엔터브레인 종합)>


2014년 국가별 모바일게임 세계시장 점유율 (단위:백만달러 / 출처: 아이리서치, JOGA, 플레이미터, PWC, 엔터브레인 종합)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