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성장 동력의 핵심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구 회장은 “LG R&D 인력이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환경을 만들어 주겠다”고 강조했다.
LG그룹은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7개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 가운데 국내 석·박사 300여명을 초청해 ‘LG 테크노콘퍼런스 2016’을 개최했다.
테크노 콘퍼런스는 LG그룹이 미래 연구개발(R&D) 인력으로 성장할 국내외 석·박사 학생들에게 그룹 비전을 제시하는 행사다. 행사는 2012년부터 진행돼 왔다. 구 회장은 매년 행사에 참석,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재 확보의 의지를 밝혀 왔다. 올해도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이웅범 LG화학 사장, 김영섭 LG CNS 사장 등과 함께 행사장을 방문해 참가자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오전 강연자로는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과 하현회 ㈜LG 사장이 나섰다. 안 사장은 LG전자의 주요 기술, 하 사장은 그룹의 R&D 혁신 사례와 R&D 인력에 대한 비전 등을 각각 소개했다.
LG그룹은 세계 경제와 사업 및 기업 환경이 어려워지더라도 R&D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R&D 투자의 30%는 미래를 위한 선행투자에 사용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LG그룹의 R&D 혁신 사례로는 ‘파주 LG디스플레이 클러스터’와 ‘LG화학 자동차용 이차전지’가 소개됐다.
하 사장은 “세계 경제가 불확실한 데다 기업 경영이 어려운 속에서도 LG는 미래 LCD TV 생산을 위해 불모지이던 경기도 파주 단지 50만평에 통 큰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이 결정은 LG R&D 연구원과 생산 엔지니어가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고, 미래 잠재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 사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LG디스플레이가 파주단지에 투자한 돈은 24조원에 이른다. 올레드(OLED) 사업을 위해서는 앞으로 3년 동안 10조원이 추가 투입된다.
LG화학의 자동차용 이차전지는 20년 전에도 과감히 투자된 R&D 혁신 사례다. 이차전지 분야는 1988년 연구원 50여명과 100억원으로 시작해 현재 연구원 1100여명, R&D 예산 연간 25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LG는 누구도 하지 않은 2차 전지에 투자, 지난해 자동차용 이차전지 수주액만 10조원을 넘겼다. BMW, 다임러,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LG화학 이차전지와 파트너십을 맺으려 한다는 점은 주목을 끌었다.
발표 마지막엔 구 회장의 R&D 인력 확보에 대해 강한 의지를 담은 메시지가 전달됐다.
하 사장은 “LG는 R&D 인력이 아무 걱정 없이 R&D에 집중할 수 있는 모든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면서 “R&D 인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모든 제도 장치를 마련하겠다”며 구 회장이 R&D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음을 부각시켰다.
올해 행사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LG CNS 7개사가 참여했다. 각 계열사는 우수 R&D 인재 확보를 위해 각사의 비전과 R&D 현황, 주요 기술 분야와 성공사례 등을 소개했다.
오전에는 그룹 전반의 비전과 사업 현황이 소개됐으며, 오후에는 계열사별 세션이 진행됐다. 참여자 300여명은 각자 초청받은 회사 세션에 참석, 설명을 들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