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소물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s) 통신모듈이 나왔다. 글로벌기업인 텔릿와이어리스솔루션즈 한국연구소는 소물인터넷을 위한 ‘카테고리1’ 통신모듈 상용화했다고 21일 밝혔다.
카테고리1 모듈은 국내 연구개발(R&D)센터가 설계 단계부터 참여했다. 텔릿은 2006년 제조업체 벨웨이브 모듈사업부문을 인수하며 국내시장에 진입했다. 한국을 R&D 핵심거점으로 삼고 제품 개발과 인증, 사후 서비스를 제공했다.
세계 8군데 텔릿 R&D센터와 공조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 김성환 텔릿 연구소장은 “글로벌 차원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연구소에서 제품 설계와 개발, 테스트 등을 진행한다”며 “국내 연구소 개발 인력도 제품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개발 역량이 집중된 제품은 텔릿 본사 유럽·북미 유통 채널을 통해 세계시장에 공급된다.
국내 R&D 환경에 투자하려는 텔릿 노력도 돋보인다. 텔릿 한국법인 출범 당시 전체 인원은 40여명으로 그중 R&D 인력은 20여명에 불과했다. 올해 기준으로 텔릿 R&D 인력은 90여명에 이른다. 작년 한해만 40여명 연구원을 추가 고용했다. 이경준 텔릿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 상무는 “모든 국내 R&D 인력이 개발 현장에서 활동한다”며 “R&D센터 규모도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R&D센터에는 통신 시험 뿐 아니라 인증을 위한 설비까지 갖췄다.
텔릿은 국내 개발 역량과 글로벌 마케팅 능력을 결합해 소물인터넷 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Cat 1 기반 IoT 통신이 추가적인 설비 투자 없이 LTE 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그만큼 시장 확산이 빠를 것이란 평가다. 국내 이동통신사도 Cat 1 기반 IoT 환경을 조성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 상무는 “특히 국내에는 중소기업이 IoT 사업에 적극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이라며 “중소 IoT 사업자가 쉽게 통신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텔릿이 개발한 제품은 저전력으로 소량의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방식으로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환경에 적합하다. 롱텀에벌루션(LTE) 망에서 IoT 서비스를 구현하는 ‘카테고리1’ 모듈이다. 카테고리1은 3GPP에서 규정한 네트워크 기준으로 데이터 전송 속도가 10Mbps를 넘지 않는다. 대신 전력 소모가 적어 통신 기기를 오랫동안 유지할하고 비용도 싸다. 넓은 지역 공장 지대나 검침 장비 데이터를 주고받는 산업용 IoT에 많이 활용된다. 데이터량이 적어 ‘소물인터넷’이라고도 불린다.
텔릿 Cat 1 모듈은 2분기 국내 시장에서 선보인다. 비슷한 시점에 IoT 서비스와 결합한 제품도 상용화한다. 텔릿은 국내 이동통신사와 제품 망 인증을 위한 절차를 곧 밟을 계획이다.
<소물인터넷 현황(자료 : 업계 취합)>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