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방지법 직권상정 저지 은수민 필리버스터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저지를 위해 은수민의원이 필리버스터 연설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7시쯤부터 시작한 필리버스터를 더불어 민주당의 첫 번째 주자 김광진 의원(5시간33분)부터 시작해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1시간49분) 더민주 은수미 의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야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세번째 주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의 발언 시간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버니 샌더스가 세운 8시간 대기록에 가까워지고 있다. 앞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록을 깬 김광진 의원의 연설 기록도 훌쩍 뛰어넘었다.
필리버스터는 국회에서 소수파 의원들이 다수파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이뤄지는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행위다.
국회법 106조 2항은 본회의에 부의된 안건에 대해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무제한 토론을 요구하는 요구서를 의장에게 제출하면 의장은 해당 안건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실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이 김 의원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두 번째 토론에 나섰으며, 24일 오전 8시 현재 더민주 은수미 의원이 세 번째 토론자로 나섰다. 은수미 의원의 다음 토론자로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새누리당은 어제 두차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야당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필리버스터가 끝나길 기다리는 것밖에는 대응책이 딱히 없다. 국회선진화법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테러방지법은 다수당이 상정한 법안이 아니라 국회의장이 긴 시간 고민한 끝에 현 상황을 국가 비상사태로 간주해 한 것"이라며 "무제한 토론을 할 상황이 아닌데 한시가 시급한 법안 처리를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현이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