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노텍(대표 강종봉)은 세라믹이라는 전통 소재를 최첨단 세라믹 비드(Ceramic Bead)로 고도화한 기업이다.
세라믹 비드는 외부 충격에 취약한 세라믹을 때려도 깨지지 않는 세라믹으로 바꾼 뒤 직경 10㎜ 이하 구슬(Bead) 형태로 만들어서 다른 원료를 잘게 부수는데 사용되는 소재다. 각 산업 분쇄기 내부에 들어가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타깃 원료나 소재를 잘게 부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광산업체는 광석을 잘게 쪼개 금·백금 등 귀금속 회수율을 높이고, 페인트·인쇄 용지업체는 안료를 세밀히 분쇄해 좀 더 정확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다.
국내에서 세라믹 비드와 여기서 파생된 특수용접용 세라믹 플럭스(Ceramic Flux), 정밀주조용 지르콘 분체(Zircon Powder)를 생산하는 기업은 쎄노텍이 유일하다.
세라믹 플럭스는 영하 60도 이하 극한 환경에서 작업해야 하는 LNG선과 해양플랜트 특수용접에 사용되고 있다. 지르콘 분체는 정밀 주조용 몰드, 인조 다이아몬드, 브레이크 라이닝 분야에서 사용된다.
강정봉 쎄노텍 대표는 “세라믹 플러스와 지르콘 분체는 미국, 유럽을 비롯한 세계 6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산·페인트·제지 분야 등에서 입지를 굳힌 쎄노텍은 세라믹 소재 설계 독자 기술과 나노 분쇄기술을 결합한 첨단 전자 소재 및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나노(10억분의 1미터) 단위 소재를 필요로 하는 고객의 특성에 맞는 초소형 비드 개발은 물론 굴지의 전자업체와의 테스트까지 끝냈다. 강 대표는 이르면 올해 안에 시장을 장악한 일본 제품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연료전지, 3D 프린팅 등 쎄노텍 보유 기술 적용 분야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매출도 2013년 284억원, 2014년 318억8100만원, 2015년(3분기 누적) 234억6700만원으로 성장세다.
쎄노텍은 제2 도약을 위해 지난해 말 미래에셋제4호스팩과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올해 하반기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표]쎄노텍 매출 현황 (단위: 백만원)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