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해외 부정사용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동안 금융당국과 카드업계도 이상거래감지시스템(FDS) 구축 등을 통해 카드 부정사용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해외 직구를 한번이라도 이용한 고객 카드 정보가 유출되면 책임 소재는 물론 재발 방지책도 전무한 상황이다.
보안전문가들은 통상 유명 해외 직구 사이트가 해킹됐을 가능성은 적다고 말한다. 다만 우회 IP를 통해 정보가 세어나갔다면 후폭풍은 과거 카드3사 정보 유출 사태보다 더욱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비자도 자신의 카드 해외 부정사용을 막을 수 있는 보안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내 카드사는 해외 위변조 등을 막기 위해 여러 보안서비스를 내놓았다. 이 서비스만 활용한다면 해외에서 자신의 카드로 부정거래하는 사고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락앤리밋’ 서비스를 통해 신용카드 사용조건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락(Lock)은 카드 사용처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서비스로, 해외 온·오프라인 결제를 클릭 한번으로 제한할 수 있어 안전한 카드 생활에 도움을 준다. 이 서비스로 해외 결제를 막아놓으면 POS 해킹이나 카드결제 시 복제를 통해 고객정보를 빼낸 다음 해외 가맹점에서 부정결제를 시도하는 범죄에 대비할 수 있다. 또 카드 분실 시 간단한 앱 실행만으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KB국민카드 고객이라면 해외 온라인 안전결제(SecurePay)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해외 온라인 가맹점에서 카드 결제 시 해당 가맹점에 실제 카드번호가 아닌 가상 카드번호가 제공되고 가상 카드번호는 고객이 설정한 이용 횟수와 한도, 유효기간이 경과되면 사용이 불가능하다. 해킹 사고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가상 카드번호는 KB국민카드 홈페이지나 모바일홈 앱에서 △1회 결제 △월이용금액제한 △직접설정 등 세 가지 방식 중에서 선택해 만들 수 있다.
신한카드도 셀프 FDS(Fraud Detection System)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고객이 직접 사용국가와 기간, 거래유형, 1회 결제액 등을 등록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본인이 정한 룰 이외 거래는 자동승인 거절되는 시스템이다.
비씨카드도 신용카드 해외 부정사용을 예방할 수 있는 ‘해외이용 셀프On/OFF’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에서 해외 이용 제한을 등록하거나 해제할 수 있다. 근시일 내에 해외사용 계획이 없으면 ‘해외이용 제한’을 등록하면 된다.
하나카드는 고객이 원하는 기간 동안 해외가맹점 사용을 정지하는 안심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하나카드 홈페이지 내 마이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롯데카드도 ‘모바일 해외안심카드’ 서비스를 통해 실물카드 정보를 입력하지 않고 실물카드에 연동된 가상 카드번호를 발급받아 입력하는 안심결제 방식을 선보였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