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배트맨과 슈퍼맨의 ‘꿈의 대결’이 펼쳐진다.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감독 잭 스나이더, 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은 오는 4월 크랭크인 예정인 신작 ‘저스티스 리그’의 프리퀄 버전으로, 역사상 절대 일어날 것 같지 않았던 배트맨(벤 애플렉 분)과 슈퍼맨(헨리 카빌 분)의 대결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작품이다.
# 고담 수호신 VS 크립톤 후예
고담 시의 수호자 배트맨이자 유명 사업가 브루스 웨인(벤 애플렉 분)은 2년 전 슈퍼맨과 악당의 격렬한 전투 중 부하 직원들을 잃었다. 그는 신이나 다름없는 힘을 가진 슈퍼맨이 타락한 마음을 먹었을 때 사회에 위험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반면 슈퍼맨은 세월이 갈수록 영웅 대접은커녕 논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옳은 일을 하고도 자신의 행동과 목적을 의심하는 사람들로 인해 청문회와 법정까지 출두하는 처지가 된다.
그러던 중 배트맨과 슈퍼맨은 다국적 기업 렉스코프의 CEO 렉스 루터(제시 아이젠버그 분)에게 공통적으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다. 공교롭게도 두 영웅은 렉스 루터의 이간질로 인해 서로에게 주먹을 겨누는 상황이 되고 만다.
슈퍼맨에게 단단히 오해가 쌓인 배트맨은 고담 시에서 펼칠 숙명의 대결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완료한다. 이미 전성기가 지난데다가 인간인 배트맨은 신(神)이나 다름없는 슈퍼맨과 정면 승부하는 건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배트맨과 슈퍼맨은 보는 이들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화려하고 치열한 격투신을 선보인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슈퍼맨의 우세를 예상하지만 영화 속 배트맨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이끌어낸다.
# ‘빅 매치’, 준비는 끝났다
사람들은 쉽게 접하기 힘든 거물들 간의 ‘세기의 대결’ 및 ‘빅 매치’에 열광한다. 지난해 열렸던 매니 파퀴아오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의 복싱 경기가 그랬고, 최근 이슈가 됐던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로봇 알파고의 바둑 대국이 그랬다.
이와 마찬가지로 ‘배트맨 대 슈퍼맨’은 두 히어로의 격돌을 의미하는 제목만으로도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대중들의 이러한 심리를 이용했고, 이번 영화를 통해 막연한 호기심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린 ‘빅 매치’인 만큼 배우들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헨리 카빌과 벤 애플렉은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배트맨 대 슈퍼맨’ 공식 기자회견에서 “슈퍼 히어로 연기를 위해 1년 넘게 몸 만드는 훈련을 하는 게 힘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작진 또한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더욱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위해 영화 전체를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했고, 자동차 소품 하나도 1년에 걸쳐 제작하는 등 디테일한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음악 감독 한스 짐머와 정키 XL이 의기투합해 장엄한 느낌의 영화 음악을 만들어냈다. 각 캐릭터의 성격과 특징을 묘사해 제작한 음악들 또한 ‘배트맨 대 슈퍼맨’이 자랑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밖에도 짧은 분량이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 원더우먼(갤 가돗 분)과 광기에 사로잡힌 렉스 루터를 연기한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 등 주,조연 가릴 것 없는 배우들의 존재감이 150분의 상영시간을 15분처럼 느껴지게 할 것이다.
이와 같이 ‘배트맨 대 슈퍼맨’은 사람들이 기대할 만한 ‘빅 매치’의 흥행 조건을 완벽히 갖췄다. 특히 최근 마블 코믹스에 밀려 구겨진 DC 코믹스의 자존심을 세울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하지만 제목만 보고 단순히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로만 그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영화에는 배트맨과 슈퍼맨의 맞대결을 뛰어넘는 더 강력한 ‘빅 매치’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화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배트맨 대 슈퍼맨’은 오는 24일 국내 개봉한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