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인터뷰] 두스타, 트로트 ‘거성’ 꿈꾸는 두 ‘샛별’

사진 제공=KDH엔터테인먼트
사진 제공=KDH엔터테인먼트

트로트의 ‘양대 산맥’ 가수 남진과 나훈아를 꿈꾸는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했다. 신예 트로트 남성 듀오 두스타(김강, 진해성)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데뷔 준비에 여념이 없었던 두스타를 만났다. 이들은 생소한 팀 이름 설명과 더불어 두 사람이 함께 활동할 듀엣 곡 ‘반갑다 친구야’에 대한 소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두스타는 대표님께서 저희 둘 다 스타가 되라는 뜻으로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저희가 함께 부른 듀엣 곡 ‘반갑다 친구야’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끼리 서로를 격려하는 내용의 곡이죠. 특히 요즘 대한민국의 경제가 어려운데 모두 함께 힘내자는 의미가 담긴 노래입니다.” (김강)

두스타는 일단 한 팀으로 데뷔했지만 두 명의 멤버가 다른 타이틀로 정규 앨범을 각각 한 장씩 발매하는 독특한 구성을 취했다. 이들은 듀엣 활동뿐만 아니라 솔로 가수로서도 두각을 드러낼 계획이다.

“저희는 먼저 듀엣으로 활동을 시작하고 각자 솔로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에요.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또 혼자일 때 못하는 역할을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으니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진해성)

대부분의 젊은 트로트 가수들이 대중가요 느낌을 가미한 세미트로트(Semi-trot)로 활동하고 있는 반면 두스타는 정통 트로트 음악을 들고 나왔다. 두 사람의 음악적 색깔은 각자 롤 모델이라고 밝힌 남진과 나훈아의 영향이 컸다.

“저는 남진 선생님을 굉장히 좋아해요. 감미로운 카리스마가 매력적인 귀공자 같은 분이에요. 특히 ‘빈지게’라는 곡이 있는데 제가 힘들 때 가장 많이 부른 노래라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김강)

“제 롤 모델 나훈아 선생님은 항상 무게감 있고 남자다운 아우라가 느껴지는 분입니다. 선생님의 곡을 들어보면 단순히 노래를 잘하는 게 아니라 확실히 노래를 가지고 논다는 게 느껴지죠. 늘 나훈아 선생님은 진정한 소리꾼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진해성)

사진 제공=KDH엔터테인먼트
사진 제공=KDH엔터테인먼트

두스타는 최근 누구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데뷔 쇼케이스 개최와 더불어 케이블방송 MBC 뮤직 가요프로그램 ‘쇼 챔피언’ 무대에도 올랐다. 하지만 이들이 무대에 서기까지 걸어온 길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저는 고등학생 때까지 유도 선수를 했는데 트로트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이 컸어요. 그래서 대학교 진학 직전 아버지께 실용음악과에 가고 싶다고 말씀 드렸어요. 허락을 받기 위해서 뭔가를 아버지께 보여드려야 했기 때문에 여러 가요제에 출전했었죠. 그리고 가요제에 입상해 받은 상품과 상금들을 모아서 아버지께 가져다 드리며, 한 번만 믿어달라고 했는데 결국 허락해주셨어요. 그때 정말 기분이 좋았고 만족했었죠.” (진해성)

“제가 어렸을 때 한 번 데뷔했던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실패를 맛본 후 10년 동안은 아예 가수를 포기하고 장사만 했었어요. 포장마차부터 참치 무한리필 가게, 노래방 등 다양한 일을 경험했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다리를 다쳐서 수술을 하고 다시 장사를 시작했는데 비참하고 서러운 기분을 느꼈고, 그때부터 노래가 잘 나오는 것 같아 다시 가수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김강)

이렇게 힘든 시기를 거쳐 한 팀으로 뭉친 두 사람은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김강은 11살이나 어린 동생의 실력과 성장 가능성에 찬사를 보냈고, 진해성 또한 11살 많은 형의 동안 외모와 빼어난 노래 실력을 극찬했다.

“해성이를 처음 봤을 때는 그저 건장한 20대 청년으로 봤는데 노래를 들어보고 깜짝 놀랐어요. 큰 체구와는 달리 감미로운 목소리, 부드러운 음색이 인상적이었거든요. 트로트계의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할 가능성이 충분한 동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강)

“강이 형님은 나이에 비해 정말 동안에다가 부드러운 외모를 가지고 있어 무척 놀랐습니다. 처음에 나이 얘기만 들었을 때는 삼촌뻘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만나고 보니 저와도 별로 나이 차이가 나지 않아 보여요. 또 제 귀가 예민한 편인데 형님의 노래를 들으면 귀에 쏙속 들어오는 느낌이에요. 귀로도 맛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분인 것 같습니다.” (진해성)

사진 제공=KDH엔터테인먼트
사진 제공=KDH엔터테인먼트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세상 사람들과 함께 노래하면서 트로트계에서 꼭 필요한 가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두스타는 본인들의 노래가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순위 공약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만약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한다면 열심히 운동해서 몸을 만든 후 강남역이나 광화문광장 같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서 상의를 벗고 걷겠습니다.” (김강)

“저도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게 되면 젊은 친구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서 트로트 라이브를 하면서 걸어 다니겠습니다. 남들이 쳐다보든 말든 신경 안 쓰고 거리를 걸으면서 트로트를 부르겠습니다.” (진해성)

하루하루 꿈같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두스타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다부진 활동 각오를 전했다.

“주어지는 스케줄에 항상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 무대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해성이와 이렇게 팀을 이루게 된 것도 엄청난 인연인데 열심히 해서 저희 모두 남진·나훈아 선생님 같은 가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강)

“이렇게 좋은 기회가 찾아와 기쁘고 두스타에 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두스타가 되겠습니다.” (진해성)

남진·나훈아, 송대관·태진아 등 여러 트로트 가수들이 라이벌이자 동반자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두스타라는 이름으로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두 사람이 장차 남진과 나훈아처럼 트로트계의 큰 별로 떠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