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이틀간 열린 4·13 총선의 사전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국단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처음 실시된 이번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12.2%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선관위는 12%대로 올라선 사전투표율이 이번 총선의 전체 투표율을 견인해 50%대 후반~60대 달성을 예측했다.
사전투표는 지난 2013년 상반기 재·보궐 선거 때 처음 도입된 이래 다섯 차례의 재보선과 한 차례의 지방선거에 걸쳐 실시되는 과정에서 그간 투표율 상승 추세를 이어왔다.
특히 전국단위 첫 사전투표였던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때 사전투표율은 11.5%를 기록했다. 당시 전체 투표율은 56.8%로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전체 투표율에 어느 정도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란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총선 투표율은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서 63.9%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했다. 18대 총선 때 46.1%까지 떨어졌고, 19대 총선에서는 54.2%로 약간 올랐다.
다만 사전투표율 상승이 `투표 분산 효과`에만 그칠 경우 총선 투표율은 대폭 오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선관위는 당초 이번 사전투표율이 15%를 넘길 것으로 예측했다.
광역시도별로 가장 투표율이 높은 지역은 전남이다. 18.9%를 기록했다. 이어 전북이 17.3%로 두 번째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였고, 세종(16.9%), 광주(15.8%), 경북(14.1%), 강원(13.4%), 대전(12.9%), 충북(12.9%), 경남(12.2%), 충남(12.1%), 울산(12.0%) 등이 뒤를 따랐다. 이어 서울(11.6%), 경기(11.2%), 인천(10.8%), 제주(10.7%), 대구(10.1%) 등의 순서를 보였다.
가장 낮은 지역은 유일하게 한 자릿수를 기록한 부산(9.8%)이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