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연쇄 강진이 일본 산업계를 강타했다. 토요타를 비롯한 자동차 업체와 소니, 파나소닉 등 전자업체가 공장가동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생산 중단에 따른 경제적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토요타자동차는 18일부터 일주일 동안 일본 내 자동차 공장이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한다고 17일 밝혔다. 회사는 “구마모토 지진으로 부품공급에 영향이 있다”며 18일부터 단계적으로 가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4일과 16일 새벽 구마모토를 강타한 지진으로 자동차부품 회사인 아이신정기의 구마모토 공장과 관련 회사 가동이 중단되며 차 문과 엔진 부품 공급이 어려워졌다. 이 여파로 토요타자동차 자회사인 토요타구슈는 후쿠오카현 공장 세 곳의 가동을 멈췄다. 토요타에 부품을 공급하는 아이신센이키도 구마모토시 공장 조업을 중단했다.
토요타자동차는 “공장 가동 재개는 이후 부품 공급 상황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쓰비시자동차도 구마모토 부품공장 피해가 500km 떨어진 주고쿠 지역 구라시키시 공장 가동을 18일부터 이틀간 멈추기로 했다. 또 오토바이를 생산하는 혼다 구마모토 공장도 18일 생산을 중단한다.
전자업계에서는 파나소닉과 소니, 미쓰비시전기가 구마모토, 나가사키에 있는 공장 조업을 일부 중단하고 생산라인 점검과 직원 피해 현황 파악에 나섰다. 소니는 이미 지난 14일 카메라와 스마트폰에 쓰이는 이미지센서(CIS)를 제작하는 구마모토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16일에는 나가사키현과 오이타현 공장 일부 라인 가동을 멈췄다.
CIS는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핵심 부품이다. 소니는 지난해 이 시장 점유율 49.9%를 기록할 정도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소니 CIS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마다 마미 소니 대변인은 “언제 다시 조업을 개재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는 일본 각지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산업계에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 당시에도 일본 자동차 업계는 일정 기간 생산을 중단했다. 미국 아이패드2 출시가 늦어지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잠시 생산라인을 멈췄다. 세계 산업계가 이번 지진을 예의주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진이 계속돼 생산 중단이 길어지면 피해가 천문학적으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마모토 현지 당국에 따르면 14일부터 이어진 지진으로 전날까지 41명이 사망했다. 주변 오이타현과 미야자키현, 후쿠오카현을 포함해 부상자가 1000명을 넘었다. 피난민안 16만명 이상이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 경찰, 소방대 등 3만3000여명을 투입해 피해 복구에 힘쓰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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