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서 포텐을 터뜨릴 여섯 명의 폭탄이라는 뜻을 가진 걸그룹 식스밤(Sixbomb). 지난 2012년 데뷔 당시 6명이었던 멤버들은 리더 소아만 남은 채 전부 팀을 떠났고 세 명의 멤버 다인, 유청, 한빛이 팀에 합류해 새로운 식스밤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최근 ‘10년만 기다려 베이베’로 대중들에 강렬한 존재감을 새긴 식스밤은 이번 곡으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반응이 느꼈다며 국내외에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요즘 ‘10년만 기다려 베이베’로 공연이나 방송 출연도 하고 있고 중국에서도 활동 중이기 때문에 자주 왔다 갔다 하고 있어요. 특히 군부대라든지 전국 각지 지역행사도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유청)
식스밤은 신곡 ‘10년만 기다려 베이베’를 공개하면서 노래만큼이나 파격적인 밀착 라텍스 의상이 주목을 많이 받았다. 멤버들은 처음 의상을 접했던 당시의 심정을 공개했다.
“정말 놀랐어요. 세상에 이런 의상도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죠. 입으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었는데 다 같이 입어본 후 서로 보면서 많이 웃었어요. 한편으로는 대중들이 이 의상을 입은 저희를 봤을 때 섹시하게 느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소아)
“처음 의상을 봤을 때 몸에 꽉 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입어보니까 확실히 더 밀착되더라고요. 또 의상의 색깔이 실제로 보면 핑크색인데 사진으로 보면 살색처럼 나왔어요. 그래도 뭔가 우리만 시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니까 좋아요.” (다인)
이들은 파격적인 무대 의상으로 대중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지만 누리꾼들에게 ‘소시지’, ‘생닭’, ‘개불’, ‘명란젓’ 같은 웃지 못 할 애칭까지 얻었다.
“저희는 그런 댓글들을 보고 진짜 많이 웃었어요. 걸그룹이 생닭이나 소시지 같다는 말을 듣기 힘든데 신선한 충격이었죠.” (유청)
“댓글들이 정말 재밌었어요. 누리꾼들의 댓글을 보고 다시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제가 보더라도 명란젓이나 개불 같았어요. (웃음)” (한빛)
누리꾼의 장난 섞인 애칭들이 재밌었다지만 섹시 콘셉트에 선입견을 가진 일부 대중들의 악플은 걸그룹 멤버들에게는 상처로 다가올 수 있었다. 하지만 식스밤 멤버들은 좋지 않은 댓글에도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악플도 정말 감사해요. 예전 활동 때보다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좋아요.” (다인)
“저희가 악플에는 아무렇지 않은데 예전 공연장에서 같은 업종 일하시는 분이 살짝 성적 수치심이 느껴지는 말들을 하셨던 적 있어요. 그런 말들은 저희에게도 많은 상처로 와 닿죠.” (소아)
식스밤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는 가족들이다. 멤버들의 부모님은 자식들이 잘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해주고 있다.
“저희가 처음 이 일을 한다고 했을 때 멤버들의 부모님들이 모두 지지를 해주셨어요. 걱정을 많이 해주실 뿐 가수 활동에 반대를 하지는 않으세요.” (소아)
“이번 앨범이 나오면서 TV에도 더 많이 나오고 대중들의 관심이 많아지다 보니 가족들도 뿌듯해하고 좋아해주셨어요. 저보다도 제 스케줄을 잘 알고 계실 정도에요.” (다인)
식스밤은 팀워크도 최상이라고 자부했다. 멤버들은 오글거리는 기분을 애써 가라앉히며 각자 팀원들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를 진심을 다해 전했다.
“우리가 행사도 많이 다니고 활동이 바쁜데 다들 건강을 많이 챙겼으면 좋겠어요. 다른 멤버들은 모두 밥도 잘 먹는데 유독 소아 언니만 그렇지 않더라고요. 소아 언니가 건강을 더 챙겼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우리가 활동을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청)
“이렇게 우리가 만나서 연습하고 활동을 다시 시작한지 1년이 넘었는데 리더인 저를 잘 따라줘서 고마워요. 힘들지 않다고는 말하지만 분명히 각자 나름대로 힘든 점이 많을 텐데 잘 견뎌 내줘서 멤버들에게 고마워요.” (소아)
“언니들이 막내인 저한테 정말 잘해주셨어요. 어렸을 때부터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텃새도 없었고 정말 친구 같이 편해요. 먹을 것 있으면 항상 잘 챙겨주고, 장난도 잘 치지만 불편하지 않아요. 늘 언니들한테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요.” (한빛)
“식스밤의 멤버로서 활동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는 점이 또 다른 가족이 생겼다는 거예요. 가족은 헤어지지 않으니까 우리도 오래오래 보면서 쭉 지금처럼 지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결혼하고 아기 낳고도 계속 오랫동안 볼 수 있는 가족으로 남기를 바라요.” (다인)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