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인터뷰-김소희①] 이제는 대세 ‘라이징 스타’

사진=김현우 기자
사진=김현우 기자

뛰어난 가창력과 만화를 찢고 나온듯한 인형 같은 외모, 배려 깊은 착한 성격까지. 김소희는 Mnet ‘프로듀스 101’이 배출한 아이돌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이다.

최종 15위로 ‘프로듀스 101’을 마감한 김소희는 아이오아이(I.O.I)로 데뷔 기회를 아쉽게 놓쳤지만 여느 연예인들보다 더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Mnet ‘음악의 신2’에서는 데뷔를 앞둔 3인조 걸그룹 CIVA 멤버로 고정출연하며 예능감도 익히고 있다.



“‘음악의 신2’ 녹화가 길어질 때도 종종 있는데 단 한 번도 힘들다고 생각한 적 없을 정도로 재밌게 촬영하고 있어요. 특히 탁재훈 선배님과 이상민 선배님 애드리브가 정말 재밌어요. 이런 게 진짜 애드리브라는 걸 느꼈죠. 저도 애드리브를 하기는 하는데 재미가 없는지 다 편집됐어요.(웃음) 또, 아무리 촬영이 길어져도 두 분은 피곤한 티를 전혀 내지 않아요. 이 바닥에 오래 계신 분들은 다르다는 것도 깨달았죠.”

김소희는 지난 19일 방송한 ‘음악의 신2’에서 아이오아이를 저격하는 디스 랩을 선보였다. 포털사이트 영상 조회 수가 12만 건이 넘었을 정도로 관심을 모았던 이 랩은 대본이 아닌 본인이 직접 작사한 작품이다.

“방송을 봤는데 생각보다 정말 재밌게 만들어주셨더라고요. 원래 촬영할 때 더 웃긴 랩을 하나 더 했었어요. 이상민 선배님이 과거 선보였던 크라잉 랩을 따라했었는데 편집돼서 아쉬웠죠. 그래도 이상민 선배님이 ‘요즘 애들이 이런 랩 따라 하기 힘든데 굉장히 잘한다’고 칭찬해주셔서 뿌듯해요.”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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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VA에는 ‘프로듀스 101’에 함께 출연했던 DSP미디어 연습생 윤채경과 ‘음악의 신’ 첫 번째 시즌에도 출연한 바 있는 배우 이수민이 포함돼있다. 10살 정도 많은데다 풍기는 포스까지 만만치 않은 이수민이 김소희에게는 어렵지 않았을까.

“수민 언니는 방송에서만 까칠한 모습일 뿐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는 저와 채경이를 자주 다독여주시고 격려도 해주시는 분이에요. 덕분에 촬영도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특히 최근에는 바퀴벌레 춤을 전수 받았는데 제가 워낙 뻣뻣해서 수민 언니가 걱정 많이 하셨어요. 그때도 춤을 익히는 데 시간이 꽤 걸렸죠.”

김소희는 ‘퀵소희의 탈덕금지방송’, ‘퀵소희의 라면가게’ 등 V앱 생방송도 진행한 바 있다. 아직 데뷔하지 않은 연습생의 개인 방송임에도 1000만개의 하트를 받았을 만큼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시청 및 응원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죠. 모든 게 재밌고 신기했는데 ‘퀵소희의 라면가게’ 같은 경우는 제 예상과 분위기가 빗나가서 당황했어요. 암흑 요리라는 댓글도 있었고 제가 끓인 라면을 시식한 직원들은 모두 맛있는 것처럼 연기한다는 의혹도 받았었죠. 그래도 정말 재밌었고 다음에는 ‘퀵소희의 김밥가게’를 해볼까 생각중이에요.”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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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의 소속사 뮤직웍스에는 백지영을 비롯해 유성은, 길구봉구 등 실력파 가수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특히 백지영은 까마득한 후배 김소희를 위해 애정 어린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백지영 선배님께서 라디오 진행하는 곳에 찾아갔던 적 있는데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프로듀스 101’ 잘 보고 있다며 평소 연습하던 대로 하고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셨죠. 그런데 빠른 95년생이라고 얘기했던 건 혼났어요.(웃음)”

최근에는 그룹 투애니원(2NE1) 멤버였던 공민지가 뮤직웍스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김소희는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던 스타와 한솥밥을 먹게 된 사실에 흥분과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정말 영광이에요. 예전부터 영상을 매일 찾아볼 정도로 투애니원의 열렬한 팬이었거든요. 아직 만나서 인사드리지는 못했지만 많이 배우고 공민지 선배님처럼 멋있는 아이돌이 되고 싶어요.”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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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말고 다른 꿈을 생각해본 적도 없다는 김소희는 데뷔를 눈앞에 둔 연습생답게 열정 넘치는 포부를 드러냈다.

“마냥 노래만 잘하는 가수가 아니라 곡을 직접 프로듀싱까지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특히 사람들이 저를 보고 이 직업에 미쳤다는 소리를 하게 만드는 게 제 바람이에요. ‘김소희는 일밖에 모른다’라는 말을 꼭 듣고 싶습니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